"행복한 바람을 팝니다" 돌아온 모터名人의 승부수
"행복한 바람을 팝니다" 돌아온 모터名人의 승부수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0.07.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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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춘 에스엔이노베이션 대표 고효율 SRM HVLS팬 첫선
인니·베트남으로 수출…유도전동기 소비전력의 3분의 1
"미래차 산업 핵심도 모터…재능 청년 키우는 기업가 될 터"
▲정영춘 에스엔이노베이션(SN Innovation) 대표가 대전 공장에서 고효율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를 적용한 저속고풍량팬(HVLS FAN)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RM을 적용한 HVLS팬 출시는 이번이 업계 최초다.
▲정영춘 에스엔이노베이션(SN Innovation) 대표가 대전 공장에서 고효율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를 적용한 저속고풍량팬(HVLS FAN)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RM을 적용한 HVLS팬 출시는 이번이 업계 최초다.

[이투뉴스] “모터(전동기)는 모든 산업의 심장이라 국가 전력사용량의 60%가량을 소비합니다. 효율을 1%만 높여도 엄청난 에너지를 아낄 수 있지요. 지금 저 팬은 현재 가장 효율이 좋다는 BLDC모터(Brushless Direct Current motor)팬 전력소비량의 3분의 2만으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정영춘 에스엔이노베이션(SN Innovation, 이하 ‘SNI’) 대표가 3층 높이 공장 천정에 설치한 직경 7미터 대형 회전체를 가리켰다. 회전축에 LED 조명을 장착한 하늘색 날개 다섯 개가 분당 30번씩 저속으로 돌고 있다. SNI가 업계 최초로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 Switched Reluctance Motor)를 적용해 개발한 저속·고풍량팬(HVLS팬. High volume low speed Fan)이다. 

지난 6일 대전시 동구 구도동 SNI 본사 및 생산 공장. 정 대표는 “직접 걸어 다니면서 바람을 느껴보시라”고 권했다. 200여평 공장 한쪽에 놓은 화분속 잎사귀들이 살랑였다. 사방이 트인 곳에서 부는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풍량이 넉넉해 “시원하다”란 반응이 절로 나왔다. 눈으로 작동여부를 확인하는 게 빠를 정도로 소음이 없다. 공항이나 호텔, 물류센터, 대형마트, 냉동창고, 제조공장 등에 적합한 대형이다.

날개직경을 3미터로 줄인 소형은 사무실이나 학교, 병원, 식당, 전원주택 등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무선LCD컨트롤러 1대로 최대 16대까지 HVLS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회전축 LED조명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정 대표는 "SRM은 저속으로 갈수록 제어가 힘든데다 높은 토크를 내야 하므로 지금까지 HVLS 팬에 변속기 없이 이를 적용한 전례가 없었다"면서 "내구성은 물론 소음, 중량, 에너지효율, 가격 측면에서 선진국 경쟁사 제품을 크게 앞서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팬을 구동하는 자체 제작 SRM
▲팬을 구동하는 SNI 자체 제작 SRM

‘국내 최고 SRM전문가’이자 ‘특허 200건 출원 발명가’로 이름을 날린 정영춘 대표가 산업·상업용 SRM HVLS 팬을 들고 돌아왔다. 2000년대초 미국 벤처캐피탈로부터 1400만 달러(한화 약 167억원)를 투자받아 해외로 진출했다 고배를 마시고 복귀한 지 약 7년만이다. 그는 BLDC모터만 40년을 연구한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한때 삼성·LG 기술고문으로 세탁기와 컴프레셔용 BLDC모터개발을 돕기도 했다.

SNI를 설립해 재기를 준비하면서도 SRM, SRM제어장치, 3차원 SRM, HVLS팬용 2상 SRM 등 자체특허 6건을 출원했고, 관련 특허 3건을 추가로 준비하는 등 ‘천상발명가’다. SRM은 전자석이 쇠를 잡아당기는 힘을 이용해 구조가 단순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며 효율이 높다. BLDC모터처럼 영구자석을 사용하지 않아 ‘탈(脫)희토류’를 실현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타가 10여년부터 이 기술에 눈독을 들인 이유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모터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정해 BLDC모터나 SRM 개체 시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고효율인증마크를 부여해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30~40년전 개발된 유도전동기만 고효율기기로 한정, 스스로 도태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모터산업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에서 정 대표가 꾸준히 차세대 모터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배경이다. 

정 대표는 "고효율기기로 전체 소비전력을 줄이는 게 발전소를 새로 짓는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며 "특히 미래차 산업의 핵심은 모터다. 모터효율을 두배로 높이면 같은 배터리로 주행거리를 두배로 늘릴 수 있고 향후 전기차, 전기비행기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SNI의 전략은 유효했다. 올초 인도네시아 봉제공장에 15만 달러 규모 SRM HVLS 팬을 수출했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D사와 H사 대형 현지공장에도 각각 47대와 81대를 추가 공급했다. 바람이 풍부하고 소음이 없어 최근에는 교회나 성당에서도 문의가 늘고 있다. 대전공장 외벽에 내걸린 SNI CI는 '행복한 바람…AIR 360'이다.

정 대표는 "HVLS팬은 자연스러운 제트기류를 만들어 여름철에는 냉방효율을, 겨울철에는 역회전으로 난방효율을 높여준다"며 "에너지비용을 30~40% 절감시켜 주고, 제조공장 생산성을 크게 높여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 제어기술은 매우 섬세하고 기술축적이 필요해 젊은 공학도들의 도전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이번 HVLS팬을 승부수로 훗날 재능있는 청년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인도네시아 봉제공장에 수출된 SNI SRM HVLS팬 ⓒSNI 제공
▲인도네시아 봉제공장에 수출된 SNI SRM HVLS팬 ⓒSNI 제공
▲날개직경이 3미터 내외인 소형 설치 현장
▲날개직경이 3미터 내외인 소형 설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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