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구세군신흥교회, 농어촌희망재단 지원 받아 4개월간 성료
부모들 “영유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농촌 돌봄 사각지대 해소”

▲농번기를 맞아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아이돌봄방 선생님들과 영유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아이돌봄방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투뉴스] 영유아 돌봄시설 부족으로 농번기 때마다 유자녀 농업인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 지역시설과 연계한 주말 돌봄방 운영으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소한 사례가 나왔다.

상주시와 농어촌희망재단 등에 따르면 경북 상주시 모동면 소재 구세군신흥교회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어린이교육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번기 아이돌봄방을 운영했다.

농번기 아이돌봄방은 돌봄시설이 부족한 농촌에서 농업인들이 영·유아를 맡긴 후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부가 농어촌희망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농촌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처음 이 사업에 참여한 상주시 구세군신흥교회의 경우 영유아 눈높이를 고려한 돌봄 프로그램 운영과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지역 농업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흔히 영유아를 둔 농촌 부모들은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 주말에도 부부 가운데 한 명이 집에 남아 육아를 맡거나 어쩔 수 없이 자녀를 일터로 데려간다. 좀 더 자란 자녀는 보호자가 복귀할 때까지 가정에 홀로 남아 TV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구세군신흥교회 어린이교육관은 이런 사각지대를 감안해 농업인들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안전한 먹거리로 간식과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안전을 고려해 별도 등·하원 차량도 운행해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이와 함께 봉숭아·토마토 심기, 달팽이·메뚜기 관찰하기, 마을 산책하기, 물·모래 놀이, 킥보드 타기, 비눗방울 놀이 등의 프로그램과 김밥, 컵케이크, 쿠키, 개구리 햄버거 요리 프로그램 등으로 영유아들의 참여와 흥미를 이끌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는 교육관 전체를 정기소독하고, 하루 3회 체온을 점검하는 한편 아이들의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에 만전을 기했다.

구세군신흥교회 아이돌봄방 관계자는 “아이돌볼밤 운영이 종료될 때 많은 아이들이 아쉬워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면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었던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부모들에게는 안심하며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농어촌희망재단에 감사드린다”며 “농촌에 꼭 필요한 이런 사업이 내년에도 지속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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