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자원개발 경험 29개 민간기업 대상 역량조사

[이투뉴스]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조직과 인력이 과거 10년과 비교했을 때 대폭 움츠러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자원개발 사업경험이 있는 29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자원개발 주요 기업 역량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의 76.5%가 10년 전보다 조직 및 인력 규모가 감소했다고 답변해 자원개발사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로 답한 기업은 17.6%, '변화없음'은 5.9%에 불과했다.

나아가 응답자 중 75%는 국내 해외자원개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악화' 35.0%, '다소악화' 40.0%, '비슷' 15.0%, '다소호전' 10.0% 등이었으며 '매우호전'으로 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기조도 상당히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9%는 본인 회사의 해외사업개발 관련 사업이 과거 10년보다 위축됐다고 답변했다. 특히 '매우위축'이 47.4%로 절반에 가까웠고 '다소위축'과 '비슷'이 각각 21.1%, '다소호전' 5.2%, '매우호전' 5.2% 순이었다.

위축된 주원인으로 외부적으로는 국가정책 변화, 내부적으로는 자금문제 등을 꼽았다. '국가정책의 잦은 변화'가 46.2%로 외부요인 중에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했고, '자원가격의 변동성 심화'가 23.0%로 뒤를 이었다. '국내 부정적 인식'에 답한 기업도 7.7%에 달했다. 

내부요인으로는 '자금조달 문제'와 '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각각 30.8%로 제일 많았다. '수익성 악화'로 답한 기업은 23.0%이었으며, 반면 인력부족‧기술부족‧정보부족 등을 이유로 꼽은 기업은 없었다.

해외자원개발사들은 이 같은 위축요인이 하루빨리 제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을 묻는 질문(복수선택)에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32.5%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 '자금지원(27.5%)', '세제지원(17.5%)' 등을 요청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해외자원개발은 공급망의 시작이자 토대임에도 최근 10년간 소홀한 면이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는 지금이 우리나라도 다시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자원개발은 탐사에서 생산까지 평균 16년 이상 소요되는 초장기‧고위험 사업으로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다. 일관된 정책 추진과 융자지원, 세제혜택 등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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