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대기업 회원사 189곳 설문조사 결과

국내 대기업의 대부분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나 감축방식은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최근 금융업종을 제외한 대기업 회원사 18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5%의 기업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72%는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기업 4곳 중 3곳은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중이며 발전, 철강, 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 업종일수록 감축 프로그램 마련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프로그램은 시설투자 및 공정개선, 기후변화 대응조직 구성 및 내부교육 강화,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등이었다.

 

온실가스 감축방법과 관련해서는 총량할당에 의한 강제감축 보다는 자발적 협약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설문조사에서 산업계의 자발적 협약에 의한 감축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45.3%에 달했고 정부-민간의 자발적 협약을 통한 감축 방식을 원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40.1%나 됐다.

 

반면 총량할당을 통한 강제감축 방법을 지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으며 주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이 적은 비제조업 기업들이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설교체 등으로 인한 과도한 비용부담(37.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후변화가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항목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58.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부처간 일관된 정책 추진, 강제적인 감축 지양 및 산업계의 자율적 감축노력 지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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