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1000GW 건설, 석탄생산량도 9% 증가

[이투뉴스] 중국이 올해 상반기 50GW이상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승인했다고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에너지 안보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는 가운데 중국은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크게 줄자 이에 대응하고 정전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더 많은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가오 유허 그린피스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에너지안보와 에너지전환을 상충하게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정점에 도달시키고 시진핑 주석이 2026년과 2030년 사이에 석탄 소비량을 줄이기 시작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오 유허는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석탄발전이 합리적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거론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석탄발전소와 발전 정책에 대한 입장 질문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지난해 9% 증가한 45억톤으로 세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석탄 발전소가 상반기 동안 22.9% 감소한 수력 발전량을 지원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석탄 소비량 증가는 전 세계적인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시아의 강한 증가세가 다른 곳의 감소세를 상쇄하면서 지난해 세계 석탄 소비량이 사상 최대인 83억톤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3월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석탄의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싱크탱크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은 1000GW 용량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했다. 이는 유럽연합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이며, 전 세계 전체 증가량의 69%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중국의 신규 석탄발전소들은 최대 전력 소비기간 또는 날씨에 출력 변동성이 있는 풍력과 태양광, 수력 등 청정 전력원의 백업 전력원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방침은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저장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고 가오 연구원은 지적했다. 

조릿 고센스 호주국립대 기후연구원은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의 주요 동기가 경제 성장이며, 재생에너지를 지원하고 있다는 중국 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발전소들이 높은 가동률로 가동되지 않는 한 용량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오래 전부터 거론됐지만, 지금 이를 반복하려면 상당히 낙관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석탄 발전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동안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치량도 급증하고 있다. NEA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재생에너지 용량은 109GW 증가했다. 

고센스 연구원은 “그래도 좋은 소식은 중국에서 재생에너지가 계속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기록적인 속도로 건설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곧 석탄의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잠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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