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기순손실액 1조원 이상 전망 / 지중화사업 당분간 '올스톱'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마른수건'을 다시 짠다.

 

19일 한전에 따르면 세계적 경제위기로 환율과 발전원가가 급상승해 올해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인다'는 자세로 기존 사업들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검토해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사업은 아예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한전은 복리후생비, 전력설비 유지비, 직원 임금 반납 등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해 지금까지 1조 2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정부로부터는 6680억원의 전기요금 안정화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4.5%의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초 급등한 유가 및 유연탄가 인상분을 반영할 경우 내년에는 최대 22%의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를 적기에 반영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전 측의 하소연이다.

 

한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요구하고 있는 지중화사업을 재검토하거나 경영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잠정할 방침이다.

 

한전 배전계획처 관계자는 "지중화사업은 막대한 투자비와 보수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당장 시행하지 않더라도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어 경영여건을 지켜보면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미 지자체와 공사시행 협약을 체결해 시공중인 공사는 2009년 이월사업을 관리해 준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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