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4.42TOE 에너지사용 … 하루 54.8km 운전, 연간 7607kWh 전기 사용

통계는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도구다. 그러나 에너지 부문의 통계는 사회ㆍ경제적 파급 효과에도 불구하고 양적, 질적 수준이 타 통계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조사시점이 10년을 넘긴 통계가 버젓이 인용ㆍ재생산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정부 및 통계청, 일부 해외자료를 통해 에너지 산업의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는 9가지 통계를 추려봤다.              (괄호안 표기연도는 집계 시점)

 

1. 에너지수입 의존도 96.5% (2006)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수입 에너지의 비중을 말한다. 에너지ㆍ자원 빈국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이를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월 확정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현재 4.2%에 그치고 있는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2030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0%인 나라는 영국과 캐나다이다.

  

2. 1인당 에너지소비량 4.42TOE (2006)

 

2007년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6년 현재 한국인 1명은 한 해 동안 4.42TOE(1TOE=석유1톤)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는 OECD국가의 1인당 소비량 4.74TOE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일본ㆍ이탈리아 3.16, 영국 3.8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국민 한 사람이 4톤짜리 탱크로리 한 대분의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1인당 에너지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는 7.89TOE를 기록한 미국이다.

    

3. 1일 석유소비량 231만2000배럴 (2007)

 

2007년 연간 국내 석유소비량은 7억8930만 배럴을 기록했다. 하루로 환산하면 약 231만 배럴이 나온다. 세계 7위 규모다. 올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석유소비량(2006)은 16.18배럴로 세계 5위다. 국가별 연간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미국 2058만9000배럴(1위), 중국 744만5000배럴(2위), 일본 516만4000배럴(3위), 러시아 273만5000배럴(4위), 독일 266만2000밸럴(5위), 인도 257만5000배럴(6위) 순이다.

 

4. 도시가스 수용가 1289만3939가구 (2008)

 

2008년 9월말 현재 33개 사업자를 통해 도시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수용가 수치다. 상위 공급업체는 삼천리 218만가구, 서울도시가스 179만가구, 대한도시가스 117만가구, 예스코 104만가구 한진도시가스 71만가구 순이다. 산업용과 발전용을 포함한 연간 소비량은 2635만톤으로 집계됐다. 한편 2006년 기준  국내 LPG소비량은 820만톤이며 1997년을 정점으로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 수송ㆍ가정용 부탄이 전체 소비량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LPG 차량대수는 200만대 상회하고 있다.

 

5. 국내 주유소 1만2217개 (2007)

 

전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주유소 갯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289개로 가장 많고 경북도 1287개, 경남도

1148개, 충남도 1089개, 전북도 941개, 전남도 940개, 충북도 758개, 강원도 754개, 서울시 704순이다. 정유사별로는 SK에너지가 4313개로 나타나 점유율 34.5%를 기록했고 GS칼텍스 3339개(26.8%), 현대오일뱅크 2338개(18.8%), S-OIL 1701개(13.7%), 기타 무폴주유소가 761개로 집계됐다. 여수, 울산, 온산 등의 주요 정유시설에서 각 지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송유관의 총연장 길이는 1081km이다.


6. 자동차 평균 주행거리 54.8km (2007)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11월 집계한 대당 평균 주행거리다. 이 수치는 2004년 60.9km에서 2005년 58.6km, 2006년 57.3km 등으로 매년 짧아지고 있다. 연료별로는 택시가 포함된 LPG차가 74.3km로 가장 길었고 경유차 60.2km, 휘발유차 38.9km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용 차량 가운데는 고속버스가 하루 444.8km를 달려 가장 운행거리가 길었고 164km를 달리는 개인택시가 가장 짧았다. 공단은 대중교통 운행체계가 개선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게 가장 평균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송부문은 국내 최종 에너지소비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7.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4% (2007)

 

화석에너지 고갈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2007년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보급률은 2.4%다. 이 가운데 폐기물이 33.4%로 가장 비중이 높고 뒤이어 바이오 31%, 풍력 12.8%, 해양 4.7%,

수력4.4%, 태양광 4.1%, 지열 3.8%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폐기물이나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을 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 않는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소숫점 이하다. 주요국가별 보급률은 덴마크가 14%로 가장 높고 프랑스 5.9%, 미국 4.2%, 독일 3.8%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1%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 국내 발전설비 용량 6만8268MW (2008)

 

지난해 1월 기준 전국에 가동중인 발전소 용량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54MW가 늘었다. 평균 부하율은 86.9%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1.7%P 감소했다. 발전소 열효율은 41.83%이며 평균 판매단가는 kWh당 78.8원이다. 송변전-배전 과정의 손실율은 4.02%다. 송전탑(직류 180kV~교류 765kV)은 모두 4만464개이며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기기는 평균 28대로 집계됐다. 2007년 기준 1인당 연간 전력 사용량은 7607kWh로 1990년 2202kWh보다 3배 가량 늘었다. 한 해 감전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전기재해자수도 617명(2006)에 달했다.

 

9. 가채년수 석유-41.6년, 천연가스-60.3년 (2008)

 

인류의 동력인 석유ㆍ가스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갑론을박이 많은 통계이긴 하지만 최근 BP가 낸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대로 석유ㆍ가스를 소비한다면 석유는 2049년에, 천연가스는 2068년에 고갈된다. 만약 에너지 수요가 지금처럼 꾸준히 증가한다면 가채년수는 단축되고 반대로 대체에너지가 급속히 확산된다면 늘어날 여지도 있다. 다행이랄까, 석탄의 가채년수는 133년이란다. 문제는 석탄이 화석에너지 가운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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