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ㆍ저장기지 확충안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확정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이 투입돼 980km의 가스배관이 전국 중ㆍ소규모 도시에 추가 건설된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지자체는 현재 159개에서 2013년 201개로 늘어나고 2020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던 31개 시군의 공급시기가 7년 이상 앞당겨질 예정이다.

 

약 500만톤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동해 가스전은 17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천연가스 저장시설로 활용된다. 정부는 인근 가스전 개발과 러시아 PNG 도입 상황을 고려해 빠르면 2014년부터 저장시설 전환에 착수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중장기 수요전망을 바탕으로 천연가스 산업 전반의 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2년마다 수립되고 있다.

 

이번 수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5년간 1990년 전국배관망 건설 이후 최대 규모의 배관망을 깔아 2010년 주배관 경과지역인 5개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모두 42개 지역에 추가로 도시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지역과 시기는 영월, 횡성, 금산, 가평, 고성군 등 5개 지역이 2010년까지이며 영동, 옥천, 태안, 부여, 단양, 보은, 괴산, 장성, 남원, 부안, 영광, 담양, 무주, 순창, 곡성, 해남, 고창, 상주, 문경, 안동, 예천, 영덕, 창녕, 거창, 함양, 하동, 청도 등 27개 지역이 2012년까지다.

 

정부는 삼척, 제주기지가 준공되는 2013년께 인근 속초, 강릉, 태백, 고성, 삼척, 동해, 양양, 제주, 서귀포, 울진 등 10개 시군에 추가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2014년 이후 청양, 의성, 봉화 등 3개 지역을 포함한 기타지에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재훈 지경부 차관은 "그동안의 도시가스 보급 확대는 경제성에만 입각해 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에 맡겨왔으나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7년 이상 보급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며 "당장 내년부터 1611억원을 투자, 가스공사 주배관 및 도시가스사업자 공급배관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저장시설을 늘리는 차원에서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을 신규 저장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2017년부터 동해가스전을 천연가스 저장시설로 전환해 이를 평택, 인천, 통영, 삼척기지에 이은 '제5 기지'로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해가스전은 기술타당성 검토 결과 대형 LNG 운반선 27척 분량인 약 17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절기 최대 수요량을 기준으로 15일분에 해당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동해가스전은 2012년 4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33만㎘ 규모의 평택기지보다 34만㎘가 큰 천연가스 저장시설로 탈바꿈해 신규 저장기지 건설 대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가스 공급 부족현상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안정적 물량 확보와 다양한 대체에너지 활용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2015년 이후 공급 부족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보고 연간 750만톤 규모의 러시아 PNG 도입 등 도입선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부생가스, 바이오가스 등을 도시가스 범위에 포함시켜 가스 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하절기 요금을 저렴하게 하고 동절기 요금은 비싸게 하는 '산업용 계절별 요금제'를 도입해 수급관리 안정화와 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천연가스는 전국 1250만 가구에서 취사.난방연료로 사용중이며 국내 전력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는 필수 에너지원"이라면서 "2022년까지 약 6조9000억원을 투자해 공급배관 및 삼척, 동해가스전 저장설비 확충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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