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0일(현지시간) 개막된 헬싱키 아시아.유럽회의(ASEM)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일부 국가들에 대해 근로자 인권 보장과 온실가스 배출관련 협약 준수 공세를 가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에서 수백만명을 기아에서 구제해줬으나 여전히 다뤄가야 할 “부정적인 효과들”이 있다면서, 근로자의 사회적 인권 보장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관련 협약 준수를 촉구했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회의 중간에 취재진을 접촉해 “세계 기후변화에 대항해 유럽만이 싸움에 나선다면 그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리도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이 문제에서 어느 국가도 빠져나갈 수 없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유럽의 경종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 아시아 신흥 경제대국들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신통치 않았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은 선진국과 함께 져야 한다며 중국과 그 밖의 다른 ‘빅’ 개도국에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면서 중국은 자체적으로 오는 2010년까지 자국내 에너지 효율을 20% 높이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원자바오 총리는 유럽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U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교토 기후협약이 만료되는 2012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관리를 유엔이 관장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아셈이 이를 지지해달라는 입장이다. 회의에서는 또 군부독재 치하의 미얀마의 인권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다. EU의 외무장관 격인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대외관계집행위원은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미얀마 측에 국가간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야당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정치적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권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 인권문제는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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