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이전 완료 … 직원들 "사기저하"

대한석탄공사가 오는 11월까지 현 상암동 사옥을 의정부 소재 전국광산노조연맹 소유의 신축빌딩으로 이전한다.

2002년 2월 여의도 사옥을 처분한지 4년9개월만의 일이다.

 

13일 석탄공사와 광산노조연맹 사무국에 의하면, 공사는 11월초까지 의정부역 인근 전국광산노조연맹 13층 규모의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미 공사는 이 빌딩의 8개층 가량을 사용하기로 건물주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석탄공사는 “아직 계약을 맺은 사실은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이전계획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석탄공사 총무팀의 한 관계자는 “의정부 이전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정부기관 이전 조항에 위배돼 건교부와 협의를 진행중인 사안” 이라며 “이전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 내부에선 의정부 사옥 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석탄공사의 한 직원은 “둘 이상의 직원만 모이면 출퇴근 걱정 얘기” 라면서 “11월 1일까지 이전한다는 얘기에 벌써부터 사기가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직원들은 대부분의 직원이 서울 서남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의정부 본사 이전에 따른 출퇴근 불편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기 노조지부장은 “사측이 노조 반발에도 불구하고 힘의 논리로 본사 이전을 강행했다” 며 “어차피 2012년 원주로 이전하게 될 텐데 직원들의 복지는 생각지도 않은 채 굳이 의정부 이전을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건물 준공 후 마땅한 임차인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광산노조측은 700~800평 규모의 공사 이전계획에 입주를 반갑게 준비하는 움직임이다.

 

광산노조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계약상으로 11월 1일까지 이전을 마무리 할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임대료 등의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 수 없고 이전에 준비한 내부 공사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획대로 이전이 추진되면 석탄공사는 의정부 신사옥서 6년간 머문 뒤 관광공사, 광업진흥공사등과 함께 2012년 강원도 원주시 혁신도시로 또다시 짐을 꾸려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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