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서 방사능 오염 조사, 11월까지 세부 프로그램 마련

[이투뉴스] 러시아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극동 지역에 별도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4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위원회가 지난달 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에 설립됐다.

위원회는 원전 오염수 유입 가능성이 있는 해상 및 육상에서 과학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오는 11월까지 이를 위한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측은 지난 8월 24일에 첫 방류된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동쪽, 이후 북쪽으로 흘러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 인근으로 유입된 뒤 역류와 섞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수역에는 오호츠크해와 캄차카·연해주 해역에서 잡히는 어류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위원회는 약 90㎞ 상공에서 라이다(LiDAR) 시스템을 이용해 대기에 유해 물질이 유입됐는지를 확인하는 조사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리 돌기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 태평양연구소 소장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과를 관측하기 위한 위원회가 설립됐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연해주를 비롯해 캄차카·사할린·하바롭스크·마가단·무르만스크주 등 6개 해역에서 잡은 새우, 게, 연어, 명태 등에서 채취한 샘플 257개에 대한 751건의 방사능 검사를 수행했으며,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중국에 이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연방 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러시아로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량은 2020년 2900톤, 2021년 1400톤, 2022년 192톤 등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올해 1~7월 러시아로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112톤으로 집계됐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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