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수급상황 긴급점검 회의
유관기관 및 업계와 총력 대응 계획

[이투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국내 석유·가스 수급현황과 국내외 유가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공세를 가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 무력충돌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과 임종순 가스공사 부사장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양 공사는 이전 중동의 분쟁사례 및 현 국제정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이번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팔 전쟁이 아직 국내에는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쟁지역과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국내 원유 및 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며,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관련 사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유조선 운항 등 수급현황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회의를 주재한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은 국내 원유의 67%,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지역인 만큼 중동정세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국내 수급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관기관, 업계가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4.3%, 북해산브렌트유(Brent)는 4.2% 각각 뛰었다. 지난주 배럴당 80달러 초반까지 내려앉았던 유가는 하룻밤새 중후반대까지 올랐다.

이란제재에 대한 가능성이 생기면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미국은 이란의 석유생산 증대를 묵인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석유공급 제재를 가할 여지가 생겼다. 다만 UN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번 일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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