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자회사로 연내 바이오디젤 공장증설 완료
협회, GS타워에서 1인 시위 등 상생협력 강력 주장
[이투뉴스] 바이오디젤업계가 GS바이오의 시장 진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간 쌓아 올린 바이오연료 생태계가 대형 정유사 참여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11년 GS칼텍스는 100% 자회사인 GS바이오를 설립하고 바이오디젤 사업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케파)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GS바이오는 연내 바이오디젤 공장 증설을 마무리, 내년부터 보다 많은 양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회장 서유현)는 1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정문에서 GS바이오의 바이오디젤 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협회는 GS바이오의 바이오디젤 공장 추가 건설로 야기될 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이를 막기 위한 상생협약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1년 GS바이오가 바이오디젤 공장을 가동하면서 기존 GS칼텍스에 납품하던 업체 한 곳이 도산했고, 다른 곳은 납품 물량을 대폭 축소시켰다. 이번 공장 증설도 이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협회는 "바이오디젤 보급 초기목표는 2012년 3.0%였으나 정유업계의 반대로 2018년에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반대하던 혼합률을 겨우 올려놨는데 이제 와서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명백한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기존 업체와의 상생이다. 거대 정유사가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만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생협약 체결을 주장했다. 협회가 요구하는 것은 GS바이오의 생산물량 조절이다. 50%만 자급하고 나머지는 기존처럼 업계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HD현대오일뱅크를 본보기로 제시했다. 앞선 2022년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업체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물량 조절을 약속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4월 바이오디젤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2022. 02. 25. 현대오일뱅크 바이오디젤 제한적 참여로 합의>
협회는 변화 없이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존 생산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70%에서 30%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상생방안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자칫하단 20년 이상 된 기존 생산업체가 전부 사라질 수 있다. 하루빨리 업계와 상생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