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연자원부는 18일 국제컨소시엄인 ‘사할린에너지’가 주관하고 있는 ‘사할린-2’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 승인을 철회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할린-2 사업은 러시아 정부의 환경 승인이 다시 나올때까지 사업 추진이 전면 보류될 전망이다.

 

사할린-2는 네덜란드와 영국 합작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이 지분 55%를 보유한채 사업을 주도해왔으며 일본 기업인 미쓰이, 미쓰비시가 각각 25%, 20%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200억달러 규모의 사할린 유전.가스개발사업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연방 검찰은 지난 16일 천연자원부를 상대로 2003년 7월 사할린-2 2단계 사업에 대한 인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조만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천연자원부 소속 환경감시국은 지난달부터 사할린에너지의 인가를 철회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최근에는 환경위반 증거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사할린에너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러시아 환경단체들은 사할린-2에 자금을 융자하고 있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측에 대해 환경침해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할린-2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여온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지분 획득을 위해 환경문제를 꺼내 압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지난해부터 사할린-2 프로젝트 지분 25%를 확보하고자 사할린에너지와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차가 커서 무산되면서 당국의 간섭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사할린에너지에 세금을 추가 부과했으며, 올들어서는 국제환경단체와도 연계해 환경문제를 제기하며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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