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팔로스호 첫 투입 시공
640kV HVDC 장조장 외부망 생산공장도 착공

[이투뉴스]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은 해저케이블 포설선 ‘팔로스(PALOS)’호가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외부망(Export Cable) 전구간 포설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인근 해역에 조성하는 364.8MW규모 발전단지다. 전체 사업비는 2조3000억원이다. 준공 시 약 25만 가구가 일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청전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어섰다.
이번 외부망 공사는 대한전선이 팔로스호를 투입한 첫 프로젝트다. 5월 중순부터 약 2주간 1차 포설, 6월말부터 최근까지 2차 포설을 수행했다. 내부망(Inter Array Cable) 포설은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팔로스호는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수행하는 턴키(Turn-key)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3년 11월 도입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이다. 국내 유일 CLV(Cable Laying Vessel)로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해 건조된 특수선박이다.
자체 동력으로 최대 9노트까지 운항이 가능, 예인선을 동력으로 활용하는 CLB(Cable Laying Barge) 대비 시공 속도가 5~6배 이상 빠르며 기상변화나 조류에도 안정적이다. 또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정밀 제어하는 DP2(Dynamic Positioning Class 2) 모드와 닻(Anchor)을 이용해 선박을 고정하는 앵커링(Anchoring) 모드를 상황에 따라 선택 운용할 수 있다.
수심이 깊고 고정밀 시공이 필요한 해역에서는 DP2 모드를, 조류의 영향이 적고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는 연료 소모가 적은 앵커링 모드로 사용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인다. 일반 선박과 달리 선저(船底)를 평평하게 설계해 수심이 매우 얕은 해변까지 단독으로 진입이 가능해 다양한 해역에 전천후로 투입할 수 있다.
수심이 낮고 조류가 강해 포설 난이도가 높은 서해안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팔로스호는 시공이 까다로운 서해안 해역에서 성공적으로 포설을 완료하며 안정성과 시공 성능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턴키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등에서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달 해상풍력 내·외부망 생산이 가능한 당진해저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했다. 하반기에는 64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장조장 외부망을 생산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2공장을 착공한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