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으로 조도 및 시간 설정 가능
양방향 무선통신…그룹별 제어 기능도

[이투뉴스 이나영 기자]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면 캄캄하던 방의 전등이 순차적으로 하나씩 켜진다. 별도의 스위치 작동은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 현장에서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이곳에서는 매일 볼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청우전자 본사 사무실이다.

◇간편한 설치ㆍ작동…에너지절감 필수품

▲ 이창학 청우전자 사장이 자사의 연구·개발 제품인 '지능형 조명 제어기'를 설명하고 있다. 멀티센서(왼쪽)와 제어기용 안정기(오른쪽).
청우전자 사무실 천장의 형광램프에는 하나같이 동그란 모양의 작은 기구가 달려 있다.

이창학 청우전자 사장은 "지능형 조명 제어기는 모두 새롭게 개발·생산됐으며 멀티센서를 통해 초기 조도 설정이 가능한 지능형 제품"이라며 "에너지 절감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자랑했다.

이 '지능형 조명 제어기'는 일반 형광램프의 안정기를 멀티센서를 부착할 수 있는 청우전자 안정기로 교체한 후 멀티센서를 외부로 노출시키면 된다.

워낙 간단한 작업인 데다 일반 형광램프 안정기를 교체하는 비용 정도만 들이면 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부담이 없다는 게 청우전자 측의 설명이다. 리모컨으로 설정이 가능해 사용면에서는 더욱 간편하다.

'지능형 조명 제어기'는 멀티센서를 통해 형광램프의 밝기를 65~100% 범위 안에서 설정하면 형광램프 최초 점등부터 외부 조도 보정에 의해 에너지절감이 시작된다. 업무나 생활의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설정해 놓으면 멀티센서 설치 전과 비교해 최고 35%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 긴 수명…특허 기술

지능형 조명 제어기는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돼 있다.

멀티센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의 밝기를 감지해 형광램프의 최적 조도를 유지하므로 낮에 불필요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 동작감지 시스템이 있어 실내 인원을 감지해 자동 점등되며, 부재중에는 임의로 설정된 시간으로 소등 또는 35~65% 범위 안에서 최저조도를 유지한다. 시간은 초단위부터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지능형 조명 제어기를 탑재한 형광램프의 경우 2구등일 때 한 등만 소등 설정이 가능하며, 한 등이 전원이 나갈 경우 별도의 교체 없이 나머지 한 등으로 점등이 가능하다.

이 사장은 "입력전력 및 램프종류(FLR, FPL)의 구분없이 특성에 맞게 자동인식되기 때문에 형광램프 변경시 특정 안정기의 교체 없이 다양한 형광램프를 사용할 수 있다"며 "특허를 받은 우리만의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기존 형광램프의 안정기는 on/off 작동을 8000~1만2000회 정도 하면 수명이 끝나지만 이 제품은 12만회 정도 사용 가능하다"며 "수명은 길면서 절약이 많이 되므로 지능형 조명 제어기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침입자 발생시 점등과 함께 침입을 알려주는 기능과 화재를 알려주는 온도센서 기능을 탑재키 위해 연구·개발 중이라고 이 사장은 밝혔다.

▲ 청우전자 '지능형 조명 제어기'의 맞춤 안정기와 멀티센서(위)가 실제 형광램프에 설치된 모습(아래).

◇최대 장점은 개별 및 그룹 제어 기능

청우전자는 지능형 조명 제어기의 기능 중 최대 강점으로 개별 및 그룹 제어 기능을 꼽았다.

각각의 조명기기에 부착된 멀티센서는 개별 조명의 제어뿐 아니라 여러 개의 센서를 이용해 양방향으로 적외선 통신의 방법을 이용해 넓은 면적의 조명을 제어한다.

이 사장은 "기존의 형광램프의 경우 넓은 면적의 조명 제어를 위해서는 별도의 배선공사가 필요하지만 지능형 조명 제어기는 무선통신의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배선공사가 필요없다"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그룹·구역별로 채널을 맞춰 사용할 수 있어 지하주차장이나 넒은 사무실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빌딩의 경우 중앙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필요해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만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리모컨 하나로 개인의 편의대로 설정하고 제어가 가능해 비용 절감에도 한몫을 한다"고 덧붙였다.

청우전자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에 제어기를 설치하면 차량의 이동 경로를 따라 그룹별 점등이 되므로 필요없는 전력손실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멀티센서의 선(先)진행 점등 기능으로 인해 차량의 이동보다 먼저 점등이 돼 빠른 시야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 줄어든다.

▲'지능형 조명 제어기'의 멀티센서를 통해 리모컨으로 조도 및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멀티센서 작동시 표시되는 빨강과 파랑의 불빛을 이용해 두 그룹으로 설정 가능하며 그룹별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넓은 면적에서 유용하다. 그룹 설정도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하다.

◇LED등에 설치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도

청우전자 자료에 따르면 형광램프 32W 2구용(1대 기준)에 지능형 조명 제어기를 부착해 사용시 주차장의 경우 하루 24시간씩 1년을 사용하면 6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투자비 회수 기간은 1.7년이다.

또 사무실은 하루 15시간씩 1년 사용하면 60%의 에너지 절감이 되고 2.9년이면 회수 가능하다. 복도의 경우 같은 조건이면 55%의 절감률로 3.2년의 회수기간이 요구된다.

이 제품이 설치된 부천 오정구청은 '최대 90%, 최저 off' 모드의 조도 설정으로 64%의 에너지 절감률을 보이고 있고 청사 내부에 추가 설치가 예정돼 있다고  청우전자는 밝혔다.

조명 제어기는 현재 경남도청 지하주차장과 밀양시청 F1 복도, LS디스플레이 P8 지하주차장 전층, 경기도 분당 지역난방공사 휴게실에 설치돼 있다. 앞으로 분당 테크노크를 비롯해 용인 수지 LG빌리지 3차 APT, 충북 청주시청 등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청우전자는 형광램프뿐만 아니라 향후 LED등에 설치할 수 있는 조명 제어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 회사나 가정에서 초기비용이 높고 회수기간이 길어 LED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시장성이 낮다"며 "개발은 어렵지 않아 LED등이 범용되면 그룹별 제어 가능한 센서등 위주로 개발·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ED등이 전력 소비가 적지만 전력 낭비가 되는 부분이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낭비되는 전력을 줄이고 또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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