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유사ㆍ전력소가 '코펜하겐 협약' 첫 수혜자"
"대형 정유사ㆍ전력소가 '코펜하겐 협약' 첫 수혜자"
  • 조민영 기자
  • 승인 2009.11.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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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기술력…온실가스 저감 분야 선두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대기업들이 코펜하겐 협약에서 가장 먼저 혜택을 받는 수혜자가 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대형 에너지 기업과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12월 코펜하겐 기후협약으로부터 초기에 대부분의 이득을 취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이용해 저탄소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사들과 정유사들이 앞선 저탄소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지원금 확보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거대 배출자로서 정부 지원금을 끌어모으는 '자석'과 같다고 통신은 표현했다.

페르 메일스트럽 UN 기후위원장은 "대형 전력사와 국제적인 기업들이 협약을 이용한 이득을 제일 먼저 취하게 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며 "이는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후위원회는 과학자들과 산업 관계자들과 협약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을 더 줄이고, 자금력이 낮은 청정에너지 분야의 사업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금을 몰아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정 기술분야에서 고탄소 회사들의 영향력은 특허권 소유권에서부터 예고됐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 하우스가 지난달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정유사  엑손모빌은 세계에서 탄소 포집과 저장(CCS) 특허권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조류로부터 청정 연료인 바이오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6억달러(약 710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펜하겐 기후그룹의 마크 켄버 정책 애널리스트는 대기업들은 청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를 경쟁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위해 고갈된 유전지대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차용하는 것은 대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최근 유럽연합의 위원회는 CCS 사업 6개에 10억유로(약 1조7562억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투자은행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탄소 저감으로 장기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거래 회사 181곳을 공개했다. 181곳에는 전력소부터 원자력, 수력, 풍력 분야의 엔지니어링 기업들, 새로운 저장소를 발견한 천연가스 회사들이 포함됐다.

대부분 대규모인 회사들이다. 전자제품 회사인 필립스, 엔지니어링 회사인 알스톰, 가스프롬과 같은 정유ㆍ가스회사, 쓰레기 처리기업인 수에즈 엔바이론먼트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정유사와 전력소 등 일부 대기업들이 저탄소 미래로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생 회사나 기업에 지원될 공공기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메일스트럽 위원장은 "국제적인 대기업의 실험실에서 일하지 않는 한 아이디어 개발이나 프로젝트의 시장성을 알아볼 기회가 줄어든다"며 "예컨대 쓰레기를 이용해 저렴한 에너지를 주택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들이 쉽게 간과됐다"고 지적했다.

이노베이터 캐피탈 투자은행의 박문고 회장은 "청정기술 분야의 신생회사에 투자하는 벤처 투자자들에겐 세금 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UN 주최로 오는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기후조약에 동의하기로 돼 있다. 협상자들이 최종기한까지 협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2010년 협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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