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2.14달러, 3.4%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인 배럴 당 61.6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WTI 가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7월14일 배럴 당 78.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날 WTI 가격은 전날 이란 석유무기화 가능성 재 언급 여파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 모색을 밝힌데다 가까운 장래에 산유량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OPEC 의장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미국도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과 OPEC 의장의 발언이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여기에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헤지펀드가 매도에 나선 것도 하락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에 비해 1.18달러, 1.8%가 하락한 배럴 당 62.87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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