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강연…"경제ㆍ사회 시스템 선진화 필요"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21일 경제 대외 의존도가 70%에 이르는 한국이 FTA(자유무역협정)을 외면하면 `통상 고아'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회 위원장인 한 전 부총리는 이날 경찰청 주최로 열린 제35회 무궁화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21세기는 통상교섭의 시대이며 FTA는 투자, 상품, 서비스를 실어 날라 교역을 증진시키는 현대판 실크로드"라며 FTA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43개국과 FTA를 체결한 칠레는 이미 남미를 대표하는 `허브' 국가로 탈바꿈하는 등 개방정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가경쟁력도 38위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세계 24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선진강국의 비등점으로 가는 길목인 99도(℃)에서  멈춰버릴 수는 없으며 지금은 100도(℃)로 끓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미 FTA를 둘러싼 주요 이슈와 그 동안의 협상 경과를 설명하면서 "토끼는 한평의 풀밭으로 만족하지만 사자는 넓은 초원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경제는 지금 넓은 들판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앞으로 10∼20년 더 먹고 살려면 중국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의료ㆍ법률ㆍ금융 등 서비스업에서 격차를 벌여야 한다"며 한미FTA를  통한  경제ㆍ사회 시스템 선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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