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매장량 64억2540만배럴…은 생산 세계 1위
페루 정부 유리한 교역조건 내세워 국제사회 관심
석유공사·SK에너지 등 9개 기업 석유 개발 참여
정부, 페루와의 FTA 추진…국내기업 진출 지원

[이투뉴스 권영석 기자] 중·남미 지역이 자원개발시장의 불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높은 개발 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페루, 베네수엘라(오리노코 유전개발), 브라질(암염하층 유전개발)이 꼽힌다. 최근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게릴라와의 전쟁 등으로 그간 개발이 부진했던 쿠바와 콜롬비아도 중·남미 자원개발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개발 확산으로 인해 높아진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위상은 '자원민족주의'와 관계가 깊다. 자원민족주의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계기가 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1980, 1990년대에는 개방화 진전에 따라 OPEC회원국 간의 결속 약화, 친미 성향정권 확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소 퇴조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신흥개도국의 원자재 수요 급증 ▶중·남미의 사회주의 좌파정권 확산 ▶이슬람권의 반미성향 확대 등으로 원자재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전환, 중·남미를 중심으로 다시 자원민족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 페루 석유 및 가스 매장 현황(2006년 페루 에너지부 통계)

◆ 떠오르는 '블루칩' 페루의 자원시장
중·남미는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6%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 43.8% ▶은 39% ▶철 26.3%가 매장돼 있는 등 ‘천연자원의 보고’이다. 또 역동적인 시장과 풍부한 천연자원, 높은 인프라 개발수요 등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

중·남미 국가 중 단연 돋보이는 페루는 한반도의 여섯 배가 되는 광대한 영토와 엄청난 부존자원을 보유한 세계적 자원대국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는 페루가 보유한 에너지 광물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 페루의 자원은 페루 경제발전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페루는 석유 하루 수요량이 15만6000배럴(2006년 기준)이나 생산량은 11만4000배럴에 불과해, 에콰도르 등 인접 국가에서 수입 중이나 최근 신규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석유·자원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 총 매장량 64억2540만배럴, 확인 매장량 4억1580만배럴, 추정 매장량 6억9200만배럴, 가능 매장량 53억1760만배럴을 자랑하는 페루는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협력 가능성이 무한하다. 

페루광업석유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모두 276개 자원개발 프로젝트 중 3분의 1 가량인 87개가 탐사단계에 있고 아마존 지역에 대한 신규 탐사를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광물자원의 경우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페루 에너지광업부에 의하면 현재까지 광물개발은 침체상태에 있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에 따라 광물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리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 페루 자원 광업 현황

페루 광물의 매장량은 창연(蒼鉛)이 세계 2위이며, 은, 주석, 금이 세계3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대부분의 주요 광물 매장량이 세계 10위 이내다. 

은의 경우 세계 1위 생산국이며 매장량은 3만6000톤으로 세계3위다. 페루에너지광업부에 따르면 2007년 구리(광산)생산량은 104만4800톤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최근 페루 에너지광업부는 광물자원 개발에 모두 200만4693달러 규모의 31개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금·은·동 등 광물자원에 대한 중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 및 페루 광물의 유리한 교역조건 등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페루 광물 생산량 및 매장량 현황 그래프

◆ 국내기업, 페루로 관심 집중 
페루는 대외 개방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편입하려는 자유시장주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몇 안되는 중남미 국가다.

해외자원개발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의 석유·가스 개발에 뛰어든 국내기업은 2009년 9월 현재 SK에너지 4곳, 대우인터네셔널 1곳, 골든오일 1곳, 케드콤 1곳, 한국석유공사 2곳 등 모두 5개사 9곳으로, 페루에 거점을 두고 사업 진출을 늘리고 있다.

광물자원 개발 역시 페루지역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LS니꼬동제련 3곳, 한국광물자원공사 1곳, 아이메카 1곳, 세마미네랄 1곳, 지앤이 1곳, 케이피크레이아 1곳 등 모두 11곳 중 8곳이 페루지역에 모여 있다.  

▲ 페루 광구별 현황

▲ 페루 주요 광구 지역 지도

LS니꼬동제련은 페루에서 마르코나 광산 등 3개의 동광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마르코나 인근 개발이 추진 중인 아까리항에 대해서도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페루 석유 생산광구 1개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석유공사의 페루 페트로테크 인수는 도약의 발판으로 평가된다. 석유공사는 1개 생산광구, 기대 매장량 6억9000만배럴의 10개 탐사광구의 지분 50% 및 경영권을 인수했다. 1개 생산광구에서 하루 생산량 약 1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자주개발률을 0.3%포인트 올려놨다.

SK에너지의 경우 페루의 카미세아 육상 광구를 통해 이미 석유를 생산하는 단계이며, 나머지는 탐사 및 개발 단계이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우리 정부와 마찬지로 자원확보의 거점 국가로서 페루를 주목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협회 관계자는 “중·남미는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 지역으로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페루에서의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고 석유·광물자원개발 부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페루를 자원 확보의 주요 거점국가로 지목하면서, 국내기업들의 진출에 따른 법적 투자 안정성을 마련해 주기 위해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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