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형 엘리베이터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접목

▲ 우리동인 건축사 사무소가 설계한 난지도 노을공원 경사형 엘리베이터 조감도.

[이투뉴스 전빛이라 기자] 난지도 노을공원의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한 친환경적·생태적 설비로 설치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난지도 노을공원에 설치될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생활사 전시관에 대한 설계디자인 현상공모를 실시해 서울에코랜드의 친환경 컨셉에 걸맞은 작품을 최종 선정, 이번 달 부터 사업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현상공모에 최우수로 당선된 우리동인 건축사 사무소의 설계디자인은 경사형 엘리베이터 레일 주변과 승강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태양전기만으로 엘리베이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접목시켜 유선형으로 디자인한 엘리베이터 승강장 건물을 겸한 생활사 전시관은 남쪽 벽면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고 지붕과 북쪽 벽면에는 식물로 녹화해 친환경 컨셉을 강화했다.

이 장치들은 단열효과를 가져와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낮 동안에 태양전지 집열판 역할을 하는 블라인드 패널이 충전해둔 전력으로 내부를 조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친환경적 공간 구성으로 자연환기 및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메카인 서울에코랜드 컨셉에 걸맞은 설계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조물은 생태적 영향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지역은 모니터링 결과 노을공원에 출현하는 야생동물의 주요 이동통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지만 엘리베이터 레일을 아치형 구조로 설계해 지표면에서 일정 높이로 띄워 사면 훼손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생활사 전시관은 환경체험 교육과 시대간 소통의 공간으로 꾸며져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변화되기까지의 역사, 쓰레기 매립과정과 매립된 쓰레기 성상을 재현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태어난다.

또 1950~1980년대 생활물품으로 교실, 만화가게, 이발소, 영화관, 음악다방 등 시대에 맞게 연출해 기성세대에게는 지난 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보여줌으로써 단절된 세대간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당선작이 에너지, 환경, 생태 측면에서 우수한 작품이지만 사업 단계에서 몇 가지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레기 매립성상 관찰 공간을 경사면 중앙에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안의 내용은 경사면의 일부를 훼손하므로 관찰 공간을 생활사 전시관 내부로 옮김으로써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기존의 저수조 설치로 빗물을 받아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에서 더 나아가 한 번 사용한 수돗물을 재처리해 화장실용수, 청소용수,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수도 시스템을 추가한다.

또 엘리베이터에 소모되는 전력량은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하기 위해 회생제동방식을 사용한다.

이 밖에도 지열과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후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선된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계안의 기본개념을 유지하면서 일부는 친환경적으로 보완해 2011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월드컵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아우르는 친환경 관광벨트인 서울에코랜드의 랜드마크로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세계적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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