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니 정상회담ㆍ이란 핵 문제 등 논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파리 교외 고성(古城)에서 미니(mini) 정상회의를 열어 이란 핵 문제와 우주 산업체 지분 문제, 에너지 현안을 논의한다. 22일 저녁에는 시라크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양자 회담과 만찬 회동도 열린다.

 

두 차례 회의의 제1 주제는 3국이 협상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란 핵 문제가 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은 전망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추진을 의심하면서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를 주장하는 가운데 그 외 강국들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면서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AFP 통신은 유럽 고위 외교관을 인용, 유럽연합(EU)이 추가 협상을 할 수 있도록 강국들이 이란에 10월 초로 시한을 연장해줬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무역은행인 브네쉬토르그방크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지분 5.02%를 인수한 뒤 러시아와 독ㆍ불 사이에 일고 있는 이견도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브네쉬토르그방크가 소액 주주로서 EADS 정책 거부권을 갖도록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EADS의 주요 주주들인 독일의 다임러 크라이슬러, 프랑스 정부와 기업 라가르데르, 스페인의 세피 등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하원(두마) 외교위원회는 프랑스와 독일에 대해 두 나라가 자국들에 투자할 수 있는 동등한 조건을 러시아에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ADS는 최근 러시아의 우주 산업 업체 이르쿠트의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에어버스는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 항공에 항공기 22대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 푸틴과 메르켈은 양국이 발트해에 건설하려는 1200㎞ 길이의 가스 파이프라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와 발트 3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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