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차는 연비가 우수한 반면 대기 오염 물질을 발산하고, 연료전지차는 친환경적이지만 차체가 크다는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견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혼다가 일반인들의 오랜 선입견을 타개하는 자동차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혼다는 도쿄 북부의 자사 연구시설에서 전시회를 열고 2008년 일본과 미국에서 한정 판매를 목표로 하는 연료전지차와 차세대 디젤엔진차를 선보였다.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연료전지차의 경우 기존 모델들과는 달리 도로에 밀착된 듯 날렵하면서도 미끈한 몸체를 자랑하고 있으며 컨셉트카를 시험 운행한 결과 시속 160㎞의 속도를 내면서도 운전감은 좋고 소음은 적은 등 외부 디자인과 내부 성능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차는 다른 연료전지차와 마찬가지로 연료탱크 내부의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에 의해 생산된 전력으로만 운영돼 수증기 외에는 어떠한 대기오염 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연료전지차량은 핵심부품인 전지가 차 바닥면에  설치돼  전체적으로 두꺼운 박스형태의 모양인데 반해 이 차는 전지의 크기를 20% 가량 줄이는데 성공, 전지를 운전자석과 뒷좌석 사이에 설치할 수 있게 해 차체 모양을 날렵하게  만들었다.

   
혼다가 1999년 발표한 연료전지의 무게는 202㎏에 달했으며 2003년판도  96㎏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연료전지의 무게는 67㎏에 불과하면서도  성능은  기존 것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혼다측의 설명이다.

   
한편 혼다는 이날 3년 내 미국 시장에 출시될 차세대 디젤엔진차도 선보였다.

   
디젤차는 우수한 연비로 인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으나 최근 여러 나라에서 배출가스 기준치 등 환경규제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차량 개발에 힘써왔다.

   
혼다는 자사가 개발한 디젤엔진차량이 동급의 저공해 휘발유 차량만큼 낮은  배기가스만 방출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배출 허용기준(TierⅡ Bin5)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엔진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년부터 이 기준안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혼다는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혼다측 관계자는 엔진에 촉매변환장치를 부착해 암모니아를 발생시켜 환경에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변환시키는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시스템이 이미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사가 적용한 방식은 자체적으로 운용될 뿐만 아니라 타사 차량보다 효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케오 후쿠이 혼다 사장은 혼다가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 감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높은 이상의 추구와 창조적 정신 유지의 중요성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 기술자들은 자사의 기술이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것보다  우수하다면서도 미국의 디젤 연료에서 발견되는 세탄가의 미세 조정과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OBDS)에 따라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라는 문제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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