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친환경 공동주택 '그린홈 플러스' 선봬
100년까지 살 수 있는 '장수명 공동주택' 등장

▲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연구단의 실험 주택인 '그린홈 플러스'.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캠퍼스에 연면적 1860.70㎡, 건축면적 968.76㎡로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 1층 옥상에서 바라본 '그린홈 플러스' 전경. 벽면에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베란다에 태양열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이투뉴스] 건축물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를 잡기 위한 국가연구사업단의 움직임이 바쁘다. 이들은 녹색기술에 그린 휴머니즘을 반영해 '주민 친화형 녹색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연구단은 그린홈 관련 요소기술과 모델 개발을, 장수명 공동주택 연구단은 내구성 및 가변성을 갖는 공동주택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승복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연구단은 지난 26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캠퍼스 '그린홈 플러스(Green Home Plus)' 개관식을 갖고 그간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린홈 플러스는 연세대를 필두로 대림산업, 건설기술연구원 등 17개 연구기관과 22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300여명의 연구진이 동원됐다.

2006년 9월부터 시작된 연구는 내년 6월 마무리를 앞두고 지난 4월 5차년도 연구에 들어갔다.

그린홈 플러스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와 바닥복사냉난방시스템, 단열재, 이중창호, 벽면·옥상 녹화 등의 그린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 공동주택과 에너지효율이 동일한 베이스모델과 40%, 60%,80%로 각각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모델,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모델 등 모두 5세대가 건축됐다.

지금까지 단독주택에 이용 가능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등장한 실험주택은 많았으나 20~25층 정도의 고층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주택은 그린홈 플러스가 국내 최초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건축 모델은 영구임대주택으로 시작해 보금자리주택에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황석호 선임연구원은 "적용기술 가운데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도 있고 제품화 자체가 안된 기술도 있다"며 "적용된 기술 가운데 40~60% 정도는 공동주택 건설시 바로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절감 기술들이 적용되면 분양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그린홈 100(100% 에너지절감)의 경우, 초고단열 창호와 진공단열재 벽체를 적용하고 지열·우수열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모세관 복사냉난방 시스템 등이 채택됐다.

벽면과 지붕면의 태양열을 통해 온수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충당한다.

이로 인해 100% 에너지절감과 22.1%의 LCC 절감을 예상되지만 초기투자비는 40% 상승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그린홈의 전환 촉진을 위해 그린홈의 기술 비용을 분양가 가산 비용으로 인정할 것"며 "취·등록세 감면 등 정책적 지원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수명공동주택연구단은 박준영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을 단장으로 공동주택의 가용성을 확대시켜 자연·인간·주택이 100년을 함께 할 수 있는 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단에 따르면 장수명주택은 각 세대가 수평·수직·대각선으로 통합과 분리가 자유롭다. 사용자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층고와 면적을 변경시킬 수 있다.

이는 무량판구조와 보기둥구조가 지닌 각각의 장점인 내구성과 가변성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근린생활시설, 복지시설, 운동시설, 업무시설 등이 한 건물안에 혼재할 수 있다. 또한 해체 후 재건설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간단한 방법으로 실별 통합·분리에 의한 공간의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박 단장은 "공동주택의 경우 아래층과 위층을 모두 사용하고 싶을 경우 바깥 계단실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지만 이 방식을 이용하면 간단한 펀칭으로 천장에 구멍을 내고 내부계단을 만들 수 있다"며 "가변성이 뛰어나 기존의 해체 후 재건설 방식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다들 명품 가방을 갖고 싶어하듯 1년을 살면 10년, 100년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야 한다. 공동주택에 대한 기존 개념을 탈피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전문가에겐 희망적이고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연구가 완료되면 전문가에게는 보편적이고 일반인들에게는 희망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수명공동주택 Mock-up House(실험 주택)는 연면적 654.36㎡, 연면적 418.38㎡로 3층 규모로 충남 아산에 지어졌으며 내달 24일이면 공개된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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