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늘린 LED조명 컨버터 개발…수직계열 성공 A/S 10년까지

[이투뉴스] "10년 후에는 세계 조명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오스람, 필립스, GE 등과 실력으로 경쟁할 것입니다."
 
김하철 루미리치(일진그룹 LED조명 기업) 대표<사진>는 세계 시장으로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차분하게 한발한발 내딛고 있다. 최근에는 컨버터의 수명을 늘려 LED조명의 수명을 18.7년(하루 12시간 사용)으로 연장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비싼 LED조명으로 교체했지만 짧은 기간 밖에 사용할 수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다.

루미리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좀더 저렴하게, 좀더 밝게, 좀더 오래' 라는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컨버터 외장형 LED직관램프의 경우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컨버터의 수명도 함께 늘려야 한다. 기존 판매되는 제품의 컨버터는 길어야  3만 시간 쓰는게 고작이다.

LED 소자만으로는 10만 시간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컨버터의 수명이 3만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LED 직관램프의 수명도 함께 짧아진다는 것이 루미리치의 주장이다.

컨버터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컨버터 내부의 콘덴서를 모두 IC칩화하면 된다. IC칩을 이용하면 컨버터의 가격이 내려가 LED조명 가격도 내려간다.

IC칩을 생산하면 경제성도 확보하고 수명연장도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최소 2년의 시간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 개발이 완료된 후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SKC,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IC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진그룹의 일진반도체도 이에 동참해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LED조명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루미리치가 발표한 수명연장 방법이 그것이다.

컨버터 내 부품이 추가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조명 가격이 5000원 정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은 3개월전 특허출원을 위해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아직 세부 기술을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렇잖아도 경쟁 업체들이 샘플을 달라고 해서 곤혹스럽다"고 웃어보였다.

특허출원이 완료되면 세부 기술을 모두 밝힌다는 입장이다.

또한 루미리치가 중심이 되어 중소기업의 LED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LED공동브랜드'의 업체들과 이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루미리치의 연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광효율 133.2lm/W(루멘)의 고효율 형광등 대체품을 개발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가운데 광효율이 100lm/W을 넘는 제품은 없다. 대부분이 60~74lm/W 수준이다.

김 대표는 "루미리치가 100루멘을 훨씬 넘는 133루멘을 개발했다고 하니 믿지 않는 사람이 많아, 요즘은 일일이 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인증서를 들어보였다.

그는 "130년 이상 이어져 온 조명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필립스, 오스람, GE 등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똑같은 기술로는 승부를 낼 수 없다. 국내에서 우리들끼리의 싸움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가격을 내리면서 소비전력도 낮추고 수명은 연장시키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루미리치는 LED직관램프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잉곳부터 제품생산·판매까지 LED조명 생산을 위한 모든 라인을 갖춘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해 연구에 집중하면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루미리치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해 LED 조명에 대한 무상 A/S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소비자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나섰다.

루미리치는 올해 32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인증절차 상의 이유로 매출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그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 조립을 마친 led 직관램프에 불량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 현재 신축 아파트의 거실등으로 설치되고 있는 루미리치의 'warm led 조명'이다. pc도광판에 v홈을 파고 그 홈을 통해 빛이 전해진다. 조사각이 넓고 부드러운 빛을 내는 것이 특징. 루미리치의 특허제품이다.
▲ 수원 화성 루미리치 본사 1층 로비에는 루미리치 개발·생산 제품이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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