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석유화학 분야 250억달러 투자

이라크와의 장기간 전쟁과 핵문제 등으로 인해 불안한 정세도 보이고 있지만 이란은 석유매장량에 있어 세계 4위, 가스매장량 세계 2위의 국가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00억달러를 플랜트 프로젝트에 쏟아부어 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란이 발주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석유, 가스 개발 프로젝트로 최근까지 이 나라가 결과적으로 다소 편향된 석유, 가스 중심의 경제체계를 구축해 온 단면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이란은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석유화학산업을 제2의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25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란의 발주계획 중 2006년부터 시작되는 플랜트 관련 확정 프로젝트는 총 84건으로 금액으로는 545억달러에 달한다.


발주 플랜트와 프로젝트 중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가 건수 기준 전체의 34%수준, 금액 기준으로는 70%가 집중돼 있다.


이란 국영 석유회사인 NIOC발표에 의하면 2001년 214억달러, 2002년 192억달러, 2003년 261억달러, 2003년 261억달러, 2004년 343억달러의 오일머니가 유입됐으며 2005~2006년 회계연도에는 유입 오일머니가 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유입된 오일달러를 통해 자원 탐사, 생산시설 구축,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인프라 확충, 정유소 확중 등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 석유화학을 제2의 국가산업으로 10년간 250억달러 투자

특히 이란은 석유화학을 제2의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2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이 나라 정부가 석유와 가스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쉽게 전환 가능한 산업인 석유화학 산업을 제2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석유화학 프로젝트와 관련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투자액만 200억달러에 달해 조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의 국가 성장전략 'VISION 2025'에 따르면 2015년까지 석유화학 200억달러생산 2025년까지 25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에 있어 2004년 1430만톤에서 2005년에는 3880만톤에 달했고 오는 2010년에는 5800만톤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전분야와 관련 이란의 전력 사용량은 연 8%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수요증가추세에 따라 매년 3000MW의 신규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전력 공급은 자국의 산업화 정책, 시골 및 산간지방까지의 충분한 전력 공급을 위한 복지정책, 인근국 수출을 위한 전략적 정책 등의 이유로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8만MW 생산을 목표로 매년 2.5억달러 상당을 설비투자할 계획이다.


단, 이란은 내륙댐과 겨울에 쌓인 눈을 이용해 음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어 담수관련 프로젝트 발주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 우리 기업 꾸준한 마케팅 전략 필수

KOTRA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는 이란 시장 자체가 상호간의 평소의 친분과 신뢰를 중시하며 이러한 부문이 계약과 수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소에도 꾸준한 마케팅 노력이 필요하고 정기적인 기관방문 등 다양한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에 따르면 부문별로는 가스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 현대건설이 이란 역내 세계 최대 가스매장지인 사우스파 개발 성공 수행을 토대로 현지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 분야 정유소 설립 및 확충 프로젝트와 관련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 중소업체들도 플랜트 시공시 필요한 기자재를 원청업체 및 발주업체 벤더등록을 통해 수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석유화학분야와 관련 현재 발주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대부분 석유화학 원자재로 이란 지방정부별로 발전전략이 상이해, 이란 에너지성 및 석유성 산하기관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3000만달러 이하 프로젝트는 공공입찰보다는 수의계약성격의 거래가 있어 우리나라 중소기업체의 관심을 가질만한다는게 KOTRA설명이다.


발전 분야에서는 이란의 자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추고 있어 외국업체 수주는 사실상 어려우나 전력 및 유통망을 담당하는 기업의 경우 한국산 전력기자재 품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애자, 트랜스, 서스팬션, 부도체 등 제품의 수츌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연영철 KOTRA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최근 이란 정부의 국수주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발주 프로젝트를 자국내 기업에 낙찰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기업들은 토목공사 등 저효율 프로젝트는 포기하더라도 이란시장 수주 확대를 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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