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에 연구용 전기에너지 시범주택 건설
전체 에너지 50% 절감, 누진요금제 인하 과제로

▲ 전기에너지주택 개념도.

[이투뉴스] 내달이면 주택내 냉·난방, 급탕, 취사 등에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해결하는 '전기에너지주택'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해결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깨끗하며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반면 누진제 요금 적용에 따른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한전은 오는 2016년에 전기에너지주택 보급형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누진제 등 관련 전기요금 법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에너지주택에 별도로 적용되는 요금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에너지주택은 한국전력의 8대 녹색전력기술 가운데 하나다.

내달 준공을 목표로 대덕연구단지 한전 전력연구원에 연구용 시범주택을 건설중이다.

전기에너지 시범주택은 고기밀, 고단열, 고성능 창호 등 패시브 기술과 히트펌프, IH쿠킹히터(전자식조리기), 전열교환기, LED조명 등 고효율기기를 적용한 액티브 기술이 통합 적용됐다.

또한 단독주택의 경우 지열시스템을 도입해 냉·난방을 해결하고 태양열 급탕설비, 태양광 발전설비 등을 적용했다.

공동주택의 경우 축열식 공기열 히트펌프를 적용한 냉·난방, 급탕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현주 한전 전력연구원 녹색성장연구소 차장은 "지열설비의 경우 지난해 5월 지열히트펌프에 적용되는 누진제가 폐지돼 일반용으로 적용 받기 때문에 전기요금의 부담이 없다"면서 "공기열의 경우 축열식을 이용해 심야전기요금을 이용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전기에너지주택을 적용하면 건물 총에너지를 50%까지 줄일 수 있어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실내 공기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열기준이 강화된 주택에서 가스를 사용해 조리를 할 경우 실내 온도를 상승시키고 실내 산소를 태운다. 뿐만 아니라 가스보일러는 효율이 87%로 공기열, 지열과 비교해 효율이 낮다.

특히 전기 요금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다. 

현 요금제도에서는 전기에너지만 사용하는 주택에서 생활할 경우 누진제 적용으로 전기 요금이 터무니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현 누진제를 3단계로 적용하거나 저압·고압에 따라 다른 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며 "일본에서 사용중인 전기에너지주택 전용 별도 요금제를 도입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전기에너지주택의 보급이 활성화됐다.

이 차장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추진중인 전기 누진제가 없고 전기에너지주택의 경우 별도의 에너지요금을 부과하는 정책도 사용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본의 제도 방식을 참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차장은 "국가적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소비자 입장에서는 깨끗하고 편리하며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한전의 이익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모든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주택 건설 및 제도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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