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완공 목표 태양광·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가동
생태면적율 30%이상 확보, 6조원 경제효과 2만명 일자리창출

 

▲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전경. (지난해 12월 현재)
▲ 지열 열교환기를 땅속에 설치하기 위해 시추기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이투뉴스]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기자가 방문한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은 조용했다. 바람 소리만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현장은 관리동 컨테이너 건물 몇 동과 근무자들의 승용차로 가득 차 있었다.

컨테이너 건물로 들어가 공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현장을 보기 위해 건물 뒤를 돌아 나왔다.

그 후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30m 아래 공간에서는 장난감처럼 보이는 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상이 조용했을 뿐 지하에서는 온갖 굉음을 내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발 아래에서는 굴삭기로 터파기가 한창 진행 중이고, 저 멀리에서는 지열시스템 열교환기를 땅 속에 설치하기 위해 시추기 3대가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굴삭기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현장 중앙에 설치된 전망대에 도착했다.

시추기가 바로 앞에 있지만 거리가 있어 작동이 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추기 옆에 철모를 쓴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일이 잘 풀려가고 있음을 짐작했다.

지열시스템은 150m 땅 아래에 있는 열을 이용하기 위해 땅에 구멍을 뚫고 열교환을 위해 제작된 지름 15cm의 관을 넣는다.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부분을 뺀 나머지 모든 건축물 아래에는 지열 열교환기가 고르게 분포, 설치될 예정이다. 초고층부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제외시켰다고 한다.

현재 모두 730공 가운데 70공이 시추됐으며, 이는 전체 공사비의 7% 정도가 완성된 것이다. 내년 말에 약 600공의 시추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2013년까지는 저층부의 건축물을 지은 후 초고층 건축물을 세워 2015년까지 모든 건축물을 완공한다는 게 롯데건설의 목표다.

◆최초·최대·최고 '친환경 단지'

▲ 제2롯데월드 조감도.

제2롯데월드에는 최초, 최대, 최고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연면적 78만2497㎡(23만6700평)에 국내 최고 높이인 555m로, 123층의 초고층 건물과 7개의 저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되고 나면 제2롯데월드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과 세계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쇼핑몰을 갖게 된다.

건물에 설치되는 신재생에너지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가 될 계획이다. 이는 규모로 따져봐도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가 포함돼 '친환경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건물 아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2920RT(냉동톤)의 지열시스템을 설치하고 초고층 외벽 유리에는 375kW 규모의 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장착할 계획이다.

이밖에 옥상에는 소형풍력기 여러 대를 설치해 2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연료전지와 태양열 설비를 각각 100kW, 262kW의 규모로 설치한다.

특히 송파대로를 통과하는 광역 상수도 배관 내 원수의 수온차를 이용한 '광역상수원 이용방식'이 적용된다. 이는 제2롯데월드 냉·난방의 30%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 에너지원들은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제2롯데월드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단열 유리와 LED조명 등 고효율 설비 및 기구를 도입했다. 단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자연채광·LED조명 등을 이용해 채소를 생산하는 식물농장을 계획해 친환경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롯데건설에서 연구, 개발하는 모든 기술들이 총동원된다.

내진·태풍·구난·방재 등 구조설계기술, 초고강도 시멘트 등 건축자재기술, 케이블방식이 아닌 자기부상방식의 엘리베이터 기술 등이 투입된다.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인 적용된 스마트그리드, 유비쿼터스 서비스 등 스마트 인프라도 구축된다.

이에 제2롯데월드는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하고 사업부지 내 생태면적률을 30% 이상을 확보해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우여곡절 끝 12년만의 쾌거

▲ 임채국 롯데건설 잠실 프로젝트 총괄 cm부문 기전팀장.

국내를 대표할 건축물의 시작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1998년 최초 허가를 받고서 5층 깊이까지 터파기를 마쳤으나 인근 서울 공항의 비행안전성 논란, 고도제한에 따른 성남시와의 형평성, 용적률과 건폐율 상향 조정 등의 문제로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우역곡절 끝에 서울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문제가 해결됐고, 교통 혼잡 해결을 위한 부담금과 녹지공간을 기존보다 늘리는 조건으로 공사가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또 제2롯데월드 건설 후 대규모 유동인구가 유발될 것을 우려해 송파대로 및 석촌호수 일대의 교통난 해소에 필요한 각종 공사비를 롯데그룹이 부담키로 했다.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간 올림픽대로 밑 도로 1.4km 개설, 송파대로 지하광장 조성, 교통정보체계(TMS) 첨단안내시스템 및 송파대로 버스환승센터 구축, 5590m 길이의 탄천변 동축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 석촌호수 앞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 등도 맡았다.

이 같은 주변 기반시설 인프라 조성을 위해 모두 326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임채국 롯데건설 잠실 프로젝트 총괄 CM부문 기전팀장은 "제2롯데월드를 친환경 단지로 만들기 위해 기본 계획에 다양한 에너지기법을 도입해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더 들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에너지절약형으로 건축해 국내·외저그올 독보적인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280만명의 관광객 유치, 약 6조원의 경제유발효과는 물론 완공 시까지 시공 인원이 연간 400여만명이 투입될 것"이라며 "완공 후 상시고용 인원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아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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