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제의 부동산 재테크 ①] 부동산은 욕망이다

[이투뉴스 조찬제 편집위원] 인간의 욕망이 끝이 없는 것은 가난, 질병, 노쇠, 비교에 의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부를 축적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알맞은 투자는 부동산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은 인간의 욕망처럼 핏덩어리로 엉켜있다. 이것을 서로 쟁취하기 위해 가진 자와 못가진 자는 밤낮없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항상 가진 자가 유리하다. 빈자는 항상 그들의 재물로 전락하고 만다.

강남은 우리나라 부자들은 집성지다. 돈을 쫓아 이곳으로 모여드는 사람들도 많다. 현재는 부동산 세제가 그들의 재산 유지에 불리한 지 정부에 불만이 많다. 가난한 이들은 현 여건으로는 집을 구입하기는커녕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점점 외곽으로 밀려 나가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도 수도권에만 우리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사는 풍경은 천차만별이다. 사는 거주 형태로 등급을 나눠 보면 가장 낮은 단계는 집이 없는 노숙자이다. 서울역과 같은 곳에서 기거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노숙자 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그 다음은 3평정도 되는 고시원 또는 고시텔이다. 이곳은 개별취사는 되지 않지만 그 외 모든 주거기능이 다 갖추어져 있어 고시 공부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혼자 거주하는 사람들의 주요 주거공간이 되고 있다.

다음은 원룸이다. 원룸은 개별 취사기능을 갖추고 있어 고시텔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이것보다 더 나은 게 투룸으로 볼 수 있고, 원룸과 투룸이 요즘 자주 거론되고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그 다음은 빌라이며, 거주 형태의 최상층부는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거주형태의 최 상층부인 아파트에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여야 하는데, 우리 인간의 욕망은 만족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아파트 가격은 강남과 강북이 다르고, 수도권과 지방이 다르다. 물론 면적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겠지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적은 면적에 비해 가격은 엄청 비싼 편이다.

필자는 부동산업으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으로 버무려져 있는 부동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하였을 때 필자를 아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걱정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이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과 같이 몸과 마음을 섞어 인간의 참 모습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

그런 방법을 통해 이곳에서 나의 욕망을 실현하고 싶었다. 이제 1년간의 실습이 마무리 되었다. 이곳에서 겪은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기록하면서 한편으론 더 체계적인 학습과 교감을 위해 이처럼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부동산에서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은 경매시장이다. 수시로 먹고 먹히는 게임의 전쟁터와 같다. 사업을 잘못하여 멀쩡한 부동산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남에게 담보를 잘못 제공해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동산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빼먹고도 더 빼먹기 위해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임대차보호법을 악용해 경매절차를 방해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부동산을 사두기만 하여도 가격이 올라가는 시절은 지나가 버렸다.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세금을 견디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것을 고스란히 나라에 갖다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 돈을 벌기 위해 경매 및 공매로 부동산을 취득하기도 하는데, 잘못 사게 되면 나중에 자신이 경매 및 공매를 당하게 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기가 어렵게 되었다. 벌기는커녕 가지고 있는 재산이라도 잘 지켜야 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면 두 눈 뜨고도 자기 재산이 날아가는 것을 모를 수 있다. 순진한 서민들이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도 부동산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점점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다.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호화청사를 짓기도 하고, 공공사업을 벌여 과도한 지출의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수입원은 세금이다. 중앙정부의 교부금이 없다면 문을 닫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출할 것인데, 다행히도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파산되지 않을 정도의 교부금을 수시로 지급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지원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자체도 회사와 같이 구조조정을 단행하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주민은 지자체를 부양하기 위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없는 살림에 많은 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체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부실한 지자체는 제 살기도 버거운지 주민의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체납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부동산뿐만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압류하여 공매 처리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돈밖에 모른다. 돈, 돈, 돈. 돈 때문에 머리가 돌아 버릴 지경이다. 돈은 신도 움직일 수 있다. 돈 없으면 체면과 염치도 없어진다. 예의와 품위는 돈에서 나온다. 지식과 명예는 돈에 무릎을 꿇었다. 사랑과 로맨스도 돈으로 이루어진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가. 돈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주인 없는 돈이 많다는 것이고, 돈이 어리석은 부자들을 배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돈의 생리를 잘 알게 되면 그 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주인 없이 떠도는 돈을 찾아 즐거운 여행을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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