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7일 일관제철소 건설에 착수함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주에 미치는 영향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투자에 성공해 양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주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규모가 예상 수준을 넘어서거나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강판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현대그룹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일관제철소 성패에 따라 현대차그룹 명암 엇갈려" = 현대제철은 총 5조2천4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1년까지 고로 2기를 갖춘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완공, 제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연간 조강생산 능력은 현재 1050만t에서 1750만t으로 늘어나게 되며 신설되는 고로 방식의 일관제철소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투자계획은 오래 전부터 주식시장에서 인지하고 있었던 재료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일관제철소 투자계획의 성공 여부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는 일단 긍정적 = 대우증권은 현대제철의  700만t  규모 고로투자에 대해 현재 국내 판재류의 수급조건과 잠재적인 수요기반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기준 국내 판재류 수급 현황을 보면  열연강판과 후판 수입량은 각각 554만t, 283만t 규모"라며 "두 제품의 수입량이  837만t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제철의 고로투자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애널리스트는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2010년까지 국내외 생산능력을  600만대로 확대해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540만t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제철로서는 현대.기아차라는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해 사업의 안정성을 갖춘 상태"라며 "기존 봉형강 제품에 비해 판재류는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도 현대제철의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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