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관류율 낮아 단열성 좋지만 가격대 높아 수요급감
유사 성능 가능해 화학융합시험원 의뢰한 업체 전무

[이투뉴스] 현재 연구중인 에너지절약형 진공유리, 크립톤유리 등이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 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마디로 '연구를 위한 연구'라는 것이다.

이들 유리는 열관류율이 낮아 단열성능이 좋지만 그만큼 가격대가 높아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리관련 시험기관인 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이 같은  진공, 크립톤유리에 대한 시험 의뢰는 전무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르곤 가스인데, 크립톤가스는 아르곤가스보다 100배가량 비싸다"면서 "과연 소비자가 비싼 가격대 유리를 사서 쓸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창의 경우 유리 사이 공기층에 단열성이 우수한 아르곤, 크립톤가스를 충진함으로써 열관류율 1.0W/㎡K 이하의 고단열 유리 제조가 가능하다. 크립톤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리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열관류율을 0.6W/㎡K 이하로 만든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열관류율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가격은 높아진다.

진공유리 개발, 판매업체 관계자는 "진공유리가 아예 판매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가격대가 높아 고급 아파트의 로얄층이나 팬트하우스 등에 설치되고 있다"면서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대도 그만큼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로이복층유리에 아르곤가스를 충진하고 단열간봉을 확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50% 이상의 단열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각각 로이복층유리를 사용할 경우 30%, 아르곤 가스 10%, 단열간봉 10%의 에너지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값비싼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에너지절약형 유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단열간봉은 복층유리 이상에서 유리와 유리 사이 간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창 자체의 열관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에는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열전도율이 낮은 혼합물질 등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열간봉에 아르곤 가스를 넣은 유리만으로 충분한 열관류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종의 기술력 과시를 위한 연구보다는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융합시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로이유리의 적외선 반사율을 높임으로써 열효율을 높여주는 유리와 관련된 성능 시험이 주를 이룬다"면서 "진공, 크립톤유리에 관련된 시험은 아예 없다. 사실 진공유리에 대한 시험 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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