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바섬 2곳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쿠스마얀토 카디만 인도네시아 연구ㆍ기술부 장관은 16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기술적, 경제적 검토는 이미 끝났다”며 “급등하는 에너지 수요와 유가 탓에 저렴한 원자력 에너지만이 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예정지로 첫 손에 꼽는 곳은 자카르타로부터 동쪽으로 450㎞ 거리에 있는 중부 자바주(州)의 무리아 반도다.

카디만 장관은 “이곳에 600㏊의 부지를 확보해 각각 1000㎿에서 1500 ㎿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지로는 동부 자바주의 마두라 지역이 꼽히고 있다.

이들 두 지역은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자바섬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진과 화산폭발 등 잠재적인 자연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8년이나 2009년에 입찰을 통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회사를 선정한 뒤 2009년부터 건설에 착수해 2016년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ㆍ일본ㆍ러시아ㆍ미국 등지에서 투자 의사를 보이고 있다.

카디만 장관은 “그러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