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바꿔 삶을 바꾸다.

책소개 
 
태양도시(SolarCity)란?

'태양'이란 사용해도 없어지지 않는,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하나의 은유다. 태양은 태양에너지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수증기를 증발시켜 땅 밑 저장고에 빗물로 되돌려줌으로써 물을 순환시키고, 바람을 순환시켜 소수력과 풍력을 만들어 낸다. 또 식물들을 자라게 해 바이오매스 에너지도 만들어 낸다. 그러니 태양뿐만 아니라 바람,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도시를 태양도시로 부른다. 다시 말하면 태양도시는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체제를 지양하고 자연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지향하는 도시이다.

 

현실이 된 초고유가 시대. 우리나라 에너지의 97%가 수입되는 것이고 에너지 소비의 절반 정도(47%)를 석유(류)가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체제가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 체제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고갈의 위기에 직면한 화석연료 체제의 도시가 태양도시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화석도시(fossil city)'로 남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집중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에 대해서 저자는, 객관적인 자료와 오랜 취재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원자력발전의 숨겨진 비용이 막대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흔히 ‘싸고 깨끗한’ 에너지라고 과장되어 홍보되는 원자력발전은 결코 대체에너지가 될 수 없으며, 태양도시는 원자력발전을 배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반면에, 재생에너지원은 ‘발전단가가 너무 높아 현실성이 없다’는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는 세계의 에너지 선진도시들을 살펴보면서 알게 된 사실들과 자료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반박해 나간다. 문제는 재생에너지원을 쓰려는 의지인 것이지, 현실적인 어려움들은 이미 상당 부분 해결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도시 삶을 성찰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로서 '에너지' 문제에 집중한 저자는, 세계의 이름난 태양도시-독일 프라이부르크, 스웨덴 예테보리, 덴마크 칼룬보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기타큐슈, 미국 새크라멘토-들을 둘러보면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3부-세계의 태양도시를 가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 삶이 그 무엇보다도 존중되고 창의적인 정책이 살아 있어서 시민들이 만족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사람과 삶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다보니 여러 가지 선진적인 에너지 정책이 나온 것이지, 기계적인 에너지 정책이 더 나은 삶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는 태양도시 만들기는 '떠나고 싶은' 도시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가는 운동이다.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과소비의 병에서 벗어나고, 자동차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돈줄이 마른 지역경제도 살리는 운동이 바로 '태양도시'로 가는 길인 것이다.
 

저자소개 : 정혜진 
정혜진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영남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과 영국 외무부 지원(British Chevening Scholarship)으로 2001년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Goldsmiths College, University of London)에서 문화이론(Cultural Studies)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솔라시티(SolarCity)' 프로젝트를 취재하면서 도시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사를 써 오고 있다. 
 

목차/책속으로 
목차보기  
-지은이의 말_태양도시를 말하기 전에
-들어가는 글_왜 지금, 태양도시인가

-1부 화석도시로 남을 것인가, 태양도시로 갈 것인가
-위기에 직면한 화석도시
-"하지만 값싸고 깨끗한 원자력이 있잖아."
-대안은 에너지 전환뿐
-왜 국가가 아닌 도시가 나서야 하나

-2부 인간을 위한 도시, 태양도시의 매력
-에너지 저소비의 행복
-가까운 것이 안전하고 평화롭다
-지역경제와 민주주의
-생태적 빚에서 해방
-비싼 게 아니라 제값을 주는 것

-3부 세계의 태양도시를 가다
-독일 프라이부르크_태양에너지를 관광 자원으로 만들다
-스웨덴 예테보리_50년 후 100% 에너지 자립의 꿈을 키우다
-덴마크 칼룬보르_'산업공생'으로 에너지를 '아나바다'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_태양에너지 이용을 의무화하다
-일본 기타쿠슈_회색산업에서 녹색산업의 도시로 변신하다
-미국 세크라멘토_'태양광 개척자들'을 낳다
-세계 태양도시들의 공통점

-4부 내가 사는 도시를 태양도시로
-화석도시의 우울한 자화상
-그래도 희망은 있다
-태양도시로 가는 길_몇 가지 제언
-영호남의 태양도시 만들기 경쟁_대구와 광주

-맺는 글_태양도시가 희망이다
-태양도시를 만들어 가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들 

 

책속으로  
-태양광 에너지는 매우 비싸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혁신적인 기술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화석연료와 원자력 가격으로 계산된 전기요금을 살펴본다면, 현재로서는 태양광 전기가 3~4배 비쌀 것이다. 그러나 화석연료가 고갈될 때에도 태양광이 이들 연료보다 비싸겠는가? 재래식 석유의 세계 보유량을 최소로 잡으면 1400억 톤인데, 지금 소비 수준으로 가면 2025년 내지 2030년에 고갈될 것이다. 최대로 잡더라도 여기에다 단지 10년에서 15년을 더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석유를 다른 천연 자원으로부터 나오는 부산물로나 다른 방법으로 구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매우 가격이 높다. 그러니 재래식 전기 생산은 15년에서 20년 내에 태양광 가격보다 비싸질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 가격을 적절하게 계산하려면 사회적 가격, 즉 오염이라는 부정적 영향과 지속가능성의 부재를 또한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태양광의 효율성은 낮다. 상업적으로 생산된 태양광 전지의 경우 효율성이 20%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나쁜 편이 아니다. 석유는 효율성이 더 떨어진다. 차의 효율성은 10% 미만(석유 100ℓ를 샀다면 차를 움직이는데 쓴 것은 10ℓ뿐이고, 나머지는 열과 오염으로 전환된다)이다. 그리고 열 전력 발전소의 효율성은 35%를 넘지 않는다. 또 태양에너지는 생산되는 곳에서 바로 쓸 수 있어서 고압선으로 전기를 운송하는데 드는 10%에 달하는 손실을 입지 않는다.

 

-난방에는 유용하지 않다. 태양광 전기는 난방에도 쓰일 수 있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왜냐하면 태양열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최종 에너지 서비스를 위해서는 태양열이 더 적당하다.


-산업이나 운송 부문에 쓰일 만큼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태양광의 직접적인 한계는 생산된 전기를 계통(grid)에 병입할 때, 즉 송전 시스템으로 연결할 때 계통 자체의 한계에 의해 생긴다. 수소연료전지 생산이 어느 단계에 오르면 대중교통수단을 움직일 만큼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신뢰할 만하지 않다. 태양광은 움직이는 부분을 가진 어떤 다른 전기 생산 도구(예를 들어 터빈)보다 더 잘 작동한다.

 

-모듈이 매우 빨리 닳는다. 빨리 닳는 모듈은 생산 결함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생산된 모듈의 평균 수명은 30년이며, 태양전지마다 약 5%의 효율성 손실이 있다.


-우박에 약하다. 모듈이 우박에 의해 부서진 사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전지가 생산한 직류전류의 존재는 위험하다. 차에서 발생하는 직류전류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


-필요 전력을 만족시킬 만큼 이용가능한 표면이 충분하지 않다. 태양광 설치를 할 수 있는 표면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몇 개만 언급한다면 산업용 건물, 창고, 공항, 역 정거장, 건물 외벽, 공원, 고속도로 갓길, 열차 궤도, 벽 등이다. 바르셀로나시 전체에서 소비되는 전기를 얻기 위해 태양광을 설치한다면 시 면적의 37%가 필요하다. 보통 집에서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0㎡가 필요하다.

 

-자주 청소해야 한다. 일반적인 먼지층은 모듈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개 빗물만으로도 모듈은 청소된다.


-유지보수에 돈이 많이 든다. 연간 보수비용은 필요 에너지 비용의 1%보다 낮다.


-모듈을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전지에 의해 생산된 에너지보다 더 많다. 우리 위도에서는 모듈 생산 과정에 소비된 모든 에너지를 전지가 전기를 만들어내는 첫 3년 안에 회복할 수 있다.

 

-태양광 표면은 비행기 운행을 저해하는 반사를 만들어낸다.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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