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에너지일보>의 뜻 깊은 창간을 축하합니다. 국내 전력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재고를 위한 <에너지일보>의 큰 창간을 기대합니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남미 13개 국가는 '페트로카리브 석유동맹'을 출범시켜 에너지자원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천연가스 수출국 카르텔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에너지원 확보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에너지상황도 그리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인 반면 석유소비는 세계 7위에 올라 있고 전력소비는 세계 8위이니 상대적으로 에너지소비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체 산업 중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화학ㆍ1차 금속ㆍ석유제품ㆍ전력 등 8개 산업 비중이 25.9%에 달해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볼 때 경제개발과 환경보호를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원자력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기후변화 협약 등으로 향후 화석에너지 개발 및 수입 강화에만 매달려서는 에너지확보에 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세계 9번째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고선 공장을 돌리지도 못하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이 바탕이 되는 수소경제시대에도 뒤처질 수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주)는 국내 전력수요의 약 40%를 담당하며 값싼 전력을 산업계에 공급해 국가 경제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5년  원전 이용률은 전 세계 평균치인 79.3%를 훌쩍 뛰어넘는 95.5%를 달성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불시정지 등이 없이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원자력발전소가 얼마나 안전하고 믿을만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맑은 하늘'과 '푸른 지구'를 지키며 에너지 자립의 탄탄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은 한수원이 꿈꾸는 미래입니다. 원전산업의 발전을 위해 <에너지일보>가 든든한 지기(知己)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앞선 정보와 알찬 소식으로 가득 찬 탄탄한 전문지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에너지일보>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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