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장ㆍ차관용 전용차량의 배기량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어려운 서민경제와 에너지 사정 등을 감안한 것이다.


우리당 제1정조위원회는 지난 1일 주례회의를 갖고 행정자치부의 공용차량관리 운영규정을 손질, 현행 장관 3300cc, 차관 2800cc인 전용차량 배기량 한도를 낮추고 차관급 대우를 받는 검사장이나 고등법원 부장판사들에 대한 관용차량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문병호(文炳浩) 제1정조위원장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려운 서민경제 사정과 에너지 수급상황을 감안하고 국가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고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 전용차량은 장관급 70대, 차관급 140대 등 210대로 평균 구입가격이 장관급은 4143만원, 차관급은 3265만원이다.


2003년말까지 장관급 2400cc 이상, 차관급 2400cc 미만이었던 배기량 기준이 현재 수준으로 높아지고 최근에는 구입차량보다 임차차량이 늘면서 중대형 고급승용차를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총리는 4500cc 승용차를 타고 과기부총리와 교육부총리는 3700cc 차량, 재경부총리, 외교부장관, 산자부장관, 통일부장관, 감사원장,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노사정위원장, 법제처장, 국가보훈처장 등은 3500cc급을 사용하고 있다.


문위원장은 “신임 행자부장관이 임명되는대로 당정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정 변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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