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간발전량 3.3% 공급…안전성 대폭 개선

200만kw급 신고리 1,2호기(우측 돔이 1호기)가 4일 준공식을 갖고 위용을 드러냈다. 좌측 상단의 또다른 원전 2기가 현재 건설되고 있는 신고리 3,4호기다.  

[이투뉴스] 상업가동일 기준 국내 21, 22번째 원전인 신고리 1,2호기(OPR 1000)가 뒤늦게 종합준공식을 갖고 국내 발전량의 3.3%를 감당하는 영남지역 중추 원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부산시 기장군 신고리원전에서 지역 단체장 및 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2월과 올해 7월 각각 상업운전을 개시한 신고리 1,2호기의 준공식을 가졌다.

신고리 1,2호기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 표준 원전으로 후쿠시마 사고에서 취약점으로 지적된 12개 사항을 보강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원전은 외부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수소를 제거하고 전력 및 냉각수 공급을 가능케 하는 무전원 수소제거설비와 이동형 발전차량, 냉각수 외부주입로 등을 설치해 유사 시 방호기능을 크게 높였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같은 보강설비에 의해 신고리 1,2호기의 노심손상확률은 기존 원전 대비 약 9%포인트 향상됐다. 또한 원전 2기에 필요한 부속건물 5개동을 1개 복합건물로 통합배치해 건물체적이 15% 줄었다.

이와 함께 국내 원전 중 최초로 온배수 영향 저감을 위한 수중배수로를 설치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했다.

신고리 1,2호기는 현재 국내 연간 발전량 4746kWh의 약 3.3%에 해당하는 158억kWh의 전력을 생산, 부산시 연간 전력소비량의 약 77%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계의 자성과 강력한 혁신노력을 재차 촉구했다.

잦은 고장정지와 납품비리, 품질보증서 위조사건 등으로 원전에 대한 국민불안과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원자력계 전체가 무거운 책임의식을 공유해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원전이 아무리 규모 7의 대지진과 10m의 해일을 끄떡없이 견디는 건물이라도 국민들과 주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한낱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철저한 쇄신과 아울러 주민과의 따뜻한 소통의 노력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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