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왕피천 보전지역 확대 지정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생태ㆍ경관 보전지역이 탄생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왕피천 생태ㆍ경관 보전지역’을 기존 45.35㎢에서 102.84㎢로 확대 지정, 고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왕피천 지역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1.3배에 이르는 3116만평의 국내 최대 생태ㆍ경관보전지역이 된다. 지난 89년 이래 지정된 국내 보전지역의 40%에 해당하는 방대한 규모다.

 

이번에 확대 지정된 왕피천 유역은 녹지 보전상태를 가늠하는 ‘녹지자연도’가 8등급 이상인 지역이 전체의 95%를 넘을 만큼 식생이 우수하다. 녹지자연도는 1등급부터 8등급까지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전 상태가 우수하다. 또 수달ㆍ산양ㆍ매ㆍ삵ㆍ담비ㆍ노랑무늬붓꽃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과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특히 보전지역 내 불영계곡은 최근 개봉한 영화 ‘가을로’의 촬영현장으로 등장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환경부는 주민대표와 환경단체, 지자체 관계자들과 협의해 만든 ‘왕피천 유역 생태ㆍ경관보전지역 관리기본계획(안)’을 조만간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확정,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감시 요원을 현행 52명에서 92명으로 확대하고 관련예산을 확보해 보전지역 내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 환경보전대책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채환 환경부 자연정책과 과장은 “이번 보전지역 확대 조치는 지역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해가면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왕피천 유역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명소이자 동식물 등 생물자원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피천 보전지역은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진군과 영양군에 걸쳐있는 102.84㎢의 생태보전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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