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에 이어 휴대전화에 내장된 미쓰비시전기의 충전지가 발열, 파열될 우려가 있어 NTT도코모가 130만개에 대한 리콜(회수)을 실시한 가운데 새로운 충전기술에 대한 세계 각국의 연구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삼성종기원)과 삼성SDI는 최근 메탄올에서 수소를 뽑아 전기를 생산하는 2W급 휴대용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지는 휴대전화나 PDA 등 모바일 기기 충전용으로 무게 180g, 부피 150cc로 외부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메탄올 카트리지 교환으로 충전할 수 있다.

소주 4분의 1잔에 불과한 10cc면 완전 방전된 휴대전화 배터리를 두 번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시간도 기존의 5분의 1로 줄었다. 메탄올 카트리지 한 개당 1천원 정도의 가격인데다 충전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점 등의 급속충전보다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도 ‘태양열’ 대체 에너지 기술을 비롯한 충전기술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키아는 기존 배터리의 대체품으로 연료전지 연구를 계속해왔으나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이를 태양열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태양의 이동과 위치 및 고도를 파악해 충전이 가능한 새로운 방식의 태양열 집적기를 개발 중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GSM(유럽통신방식) 기지국 개발에 성공했다. 태양열 전지와 풍력발전 기관을 갖춘 이 기지국은 1천200와트의 전력을 계속해 공급할 수 있으며 기지국 간에 원격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존의 충전식 배터리로는 점차 다기능화되고 있는 휴대전화에 필요한 시간만큼 전원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미국 ‘MTI 마이크로 퓨어 셀(Micro Fuel Cell. 이하 MTI)’사와 휴대전화와 관련 액세서리에 사용될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중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머린 솔자시크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공명(Resonance)’현상을 활용, 노트북ㆍ휴대전화ㆍ면도기 등 각종 전자제품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연구팀은 공명의 원리를 활용하면 전기 플러그 등으로부터 3~5m 거리에 있는 전자기기는 그냥 켜두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학내 벤처기업 스플래시파워사가 개발한 ‘스플래시패드(Splashpad)’는 그 위에 전자기기를 올려두기만 하면 저절로 배터리가 충전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스플래시패드는 19세기 영국 물리학자 패러데이가 발견한 ‘전자기유도’ 현상을 이용한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은 나노기술을 이용해 폭발위험이 없는 나노배터리를 개발했다. 1cm²의 좁은 면적에 무려 3만개의 극소형 리튬배터리를 배열한 이 나노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위험성을 거의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물론 수백회 재충전해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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