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전문과학실험 13개등 우주정거장 과제 채택

오는 2008년 한국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나가 실험해 볼 18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우주에서 지구에서 사용하던 펜을 사용하는 단순 교육실험에서부터 등고선 촬영장치를 이용해 우주에서 얼굴이 붓는 현상을 관찰하는 최초의 실험까지 다양하게 포함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산ㆍ학ㆍ연이 제안한 전문 과학실험 13개와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목적을 위한 교육실험 5개 등 총 18개의 우주과학실험 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기부에 따르면 전문과학실험은 산업체와 대학, 출연연구소에서 제안한 과제 중 실험가치가 높게 평가된 13개 과제를 포함했다. 또 교육실험은 국내 과학교사협의회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과제를 추천해 5개 과제로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주요과학실험을 살펴보면 강시용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우주환경에서 식물의 발아와 생장을 관찰하자고 실험을 의뢰해 과제로 채택됐다. 강박사는 식물체가 우주환경에서 어떻게 생장하는지 구명해보면 유용 식물유전자원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장래 우주식량 생산시스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조경상 건국대 교수는 초파리가 무중력 상태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고자 '우주공간에서의 초파리를 이용한 중력반응 및 노화 유전자의 탐색' 과제를 제안했다. 이 과제는 우주공간에 초파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변이를 나타내는지 지켜보면서 향후 노화 방지 대책이나 무중력 적응제를 개발하기 위해 시도된다.

 

무중력 상태서 무게를 측정하는 장비도 우주실험에 동원된다.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단장은 무중력환경에서 5kg 이하의 소질량물체를 측정하는 우주저울을 우주선에 싣자고 제안해 과제로 채택됐다. 이 밖에 조용진 한서대 교수가 등고선 촬영장치를 이용해 우주에서 얼굴이 붓는 형상을 계량화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는 우주선진국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최초의 실험이다.

 

5개 교육실험 과제로 확정된 실험들은 대부분 학생의 교육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과제 중에는 우주에서 물을 얼리는 실험이 포함됐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물의 대류현상과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밀도를 비교 설명할 계획이다.

 

지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펜도 우주여행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우주인은 일반펜을 이용해 우주에서 글씨를 쓰고 이를 중력의 영향으로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구와 우주에서 식물이 자라는 차이점과 물 등의 액체가 우주에서 표면장력이 달라진다는 실험 등이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김석환 한국우주인 임무개발위원장(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은 "한국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수행하게 될 과제들은 무중력 환경에서 자연현상을 관측하거나 공학적인 실험들로 학술적 우수성이 큰 것들"이라면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도 과학적 호기심을 한층 더 배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번에 선정된 실험과제를 러시아와 협의해 확정하고 2008년 4월 한국우주인이 우주실험을 마치고 귀환할 경우 해당 실험의 동영상을 CD로 제작해 전국 초중고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