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인접국 그루지야를 거쳐 공급받는 아르메니아가 그루지야 내 가스관 파열로 올 겨울 가스난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문제의 그루지야 가스관은 지난 17일 눈사태로 파열됐으며 이로 인해 아르메니아는 현재 평소 공급량의 3분의 1 가량만 제공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머지 분량은 비상용 지하 저장고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이 때문에 그루지야측에 가능한 한 조속히 터진 가스관을 수리해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 관계자는 20일 "그루지야 가스관이 왜 터졌는지 모르겠지만 수리작업이 오래 걸리면 아르메니아가 올 겨울에 가스난에 봉착하게 됨은 분명하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루지야에 문제의 가스관을 최대한 빨리 고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르메니아는 한겨울에 러시아에서 그루지야를 거쳐 하루 1000만㎥의 가스를 공급받아 왔다.

 

한편 러시아는 그루지야에 현재 1000㎥의 가스 가격인 110달러에 비해 2배 이상인 230달러를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실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아르메니아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옛 소련 공화국들에 대한 가스 보조금 체계를 종료하고 가스 가격을 시장 가격으로 전환하기 위해 새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러시아의 주 목적은 친서방 정책을 추구하는 그루지야를 징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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