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4년 뒤인 2030년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은 지금보다 떨어지는 대신,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관련 서비스업, 흔히 말하는 2.5차 산업의 비중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과정에서 이를 주도하는 디자인, 물류 등 제조업의 인프라성격을 지닌 서비스업의 중요도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더라도 제조업은 높은 생산성 증가로 인해 높은 성장기여도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한국 성장동력으로서의 위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20일 '산업비전 2030'의 중간결과로 '2030년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모습'을 내놨다.

  
◆제조+제조관련 서비스가 양축
지난해 28%에 달했던 GDP내 제조업의 비중은 오는 2030년에는 23%로 줄어든다.

그렇다고 제조업이 더 이상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넘겨주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장으로 전체 GDP가 증가하고 제조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물류·유통ㆍ디자인 등 2.5차 산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데 따른 상대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들 2.5차 산업의 비중은 지난해 16.5%에서 2030년 22%로 올라간다. 이 산업은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고용을 창출한다.

제조업의 고용은 현재 전체의 19%에서 2030년에는 14%로 떨어지지만 2.5차 산업의 고용비중은 27%에서 35%로 높아진다.

외견상 제조업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것 같지만 2.5차 산업을 합하면 전체 국민경제 내 부가가치 생산의 45%, 고용의 49%가 여기서 발생한다.

제조업은 2006∼2030년에 평균 4.1% 성장해 같은 기간 평균 잠재성장률(3.8%)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은 낮아지는 GDP내 비중에도 불구하고 전체 성장의 35% 가량을 담당하게 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로봇, 세계시장 25%-BT 연평균 20%대 성장
'산업비전 2030'이 오는 2030년까지 산업정책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역시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이른바 미래전략산업군이다.

특히 IT기술을 기반으로 BT와 나노기술이 융합된 산업영역에서 '글로벌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게 '산업비전 2030'의 제안이다.

'산업비전 2030'은 이런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로봇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세계 5위권의 전자의료기기산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산업에서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한다. 환경·에너지분야에서는 화석연료경제를 마무리하고 '수소경제'로 이행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자동차·기계·전자, 여전히 주력
자동차와 기계, 전자 등 기존 주력기간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바꿔 2030년에도 여전히 주력산업의 위치를 고수하게 된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친환경·지능형 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와 자동차 전장기술 개발에 주력, 우리나라를 첨단 자동차 생산기지화함으로써 2030년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팔리는 자동차 4대 중 1대가 한국차가 되도록 한다는 게 산업비전이 그린 2030년 한국 자동차산업의 모습이다.

또 ▲고부가가치 선박생산을 통한 조선·해양부문 글로벌 리더고수 ▲조강생산량 세계 6위 ▲석유화학 세계 5위, ▲섬유·패션 세계 4위 등도 목표로 제시됐다.

지금도 한국이 '글로벌 파워'역할을 하고 있는 전자산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도 세계 3위로 올라서 세계 디지털 전자시장의 15%를 차지한다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일본과 독일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소재산업의 기술을 2030년까지 이들 나라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부문 고용과 수출의 60%가 부품·소재산업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 2030년 한국 제조업, 세계 7위 이내로  산자부와 연구원이 주력 기간산업과 미래전략산업, 부품·소재산업을 축으로 하는 산업 고도화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목표는 제조업 부가가치 규모를 현재 세계 8위에서 7위권 이내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또 세계 제조업 수출시장에서의 비중도 현재 3.5% 선에서 4.0%로 높아진다.

이 기간 제조업 성장을 뒷받침하며 중요성이 높아지는 2.5차 산업의 힘도 강해진다.

산자부 관계자는 "제조업 인프라성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이 부문이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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