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력계통 운영전망'에 동해~북경기 검토 적시
신울진~신경기 765kV로도 석탄 2기 접속 불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027년 지역별 전력수급 현황 예상도.

[이투뉴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동해안에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이 지역 발전설비가 현재보다 3배 가량 늘어나 한전의 기존 송전선로와 건설계획만으론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계통운영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5차 송전선건설계획에서 확정한 신울진~신경기간 765kV 송전선로(2회선)를 2019년까지 차질없이 건설하되 동해안 대규모 발전력의 수도권 수송을 위해 신규발전단지~북경기를 잇는 초고압 전력계통(765kV나 HVDC) 보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내용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최근까지 한전의 6차 송전설비계획 적정성을 검토한 전력거래소가 그 결과를 정리해 올초 송전사업자인 한전에 통보한 '중장기 전력계통 운영전망'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앞서 작년 8월 한전은 6차 송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감안해 5차 계획에서 확정한 신울진~신경기 765kV 외에 신규 초고압 송전선 건설계획을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해안 지역 대규모 발전소 건설은 이번 분석결과처럼 초고압 선로 추가건설이나 보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 전력계획처가 최근 펴낸 '중장기 전력계통 운영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기존 전원계획 목표년도인 2027년 국내 전력설비와 공급능력은 작년말 현재 86GW, 78GW 대비 72GW, 51GW 늘어난 각각 158GW, 130GW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27년 권역별 설비용량, 운전용량, 전력수요 분포도.

지역별 전력수급은 영동권의 경우 24.9GW의 설비가 22.8GW를 생산해 3.6GW를 소비한 뒤 남는 전력을 수도권과 영남권에 각각 13.7GW, 1.6GW를 공급하는 상황이 되고, 중부권은 28.6GW 설비가 24.1GW를 생산해 17.7GW를 소비하고 수도권에 8GW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권은 38.4GW 설비가 31.3GW를 생산, 30.1GW를 자체 소비한 뒤 발전소가 부족한 호남권 등에 약 3GW를 융통하는 상황이 된다. 특히 대규모 석탄화력·원전이 건설되는 영동권의 경우 예비율이 160%까지 상승해 수도권 송전 전력이 폭증하고, 수도권에선 첨두부하 발전기의 유휴상황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 전력당국은 영동권에서 수도권으로 연계되는 송전선로가 수송전력이 송전망 성능을 초과하는 현상으로 계통불안정이 유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이 지역에는 강릉 G프로젝트 2GW, 동양파워 2GW, 동부하슬라 2GW 등 6G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건설중인 신울진~신경기 765kV 송전선로가 2019년까지 계획대로 완공돼 4GW의 융통여력이 확보되더라도 신규 석탄화력 2기는 계통 수용한계를 초과해 접속이 불가능하며, 송전선로 한 곳에서라도 고장이 발생하면 대규모 수도권부하가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만약 올해 7차 수급계획에서 영덕이나 삼척에 신규 원전건설이 결정되면 이구간의 계통여건은 그만큼 악화된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동해안 신규발전단지~강원개폐소~북경기를 잇는 765kV급 송전선로를 보강해 추가접속 용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보고서에서 주문했다.

전력거래소는 중장기 전력계통 전망에서 "동해한 대규모 발전력의 수도권 유입으로 신울진~신경기간 765kV 선로의 철저한 공기관리와 원전 추가안 연계를 위한 선로확충이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 계통보강은 장기적 수도권 계통구성 방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연계된 분석·평가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영동권~수도권 전력수송을 위한 계통 보강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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