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눈 깜짝 할 사이에 무수히 붙은 미디어리뷰들을 보니 이런 책은 굳이 내가 소개를 안 해도 스스로 알아서 잘 헤쳐가리라는 불순한 생각이 들었다. ( 마치 부잣집에서 갓 태어난 잘생기고 똑똑한 도련님의 운명같지 않은가!)

그래도 물에 대해 생각해본다. 화학식 H2O가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의미에서의 물은 공기 다음가는 우리의 치명적 약점이다. 우리를 위협하고, 또 끝내는 우리를 이길. 그러므로 우리는 결국 물과의 투쟁을 하면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 투쟁의 역사는 사람이 아닌 자연을 향해서였던 것이다.

그러면? 물에 대해 뭘 알아야 대항을 하지. 현실은 어떠하며 뭐가 문제이고 어떤 방법으로 대항해야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투쟁을 위한 책읽기가 되어 버렸다. 낙관론자들은 자연과의 공존을 주장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아니다. 자연과는 결국 대립이며 투쟁이다. 물과도 그렇다.

적진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마크 드 빌리어스(Marq de Villiers) 
『토론토 라이프』지의 전 편집인이자 발행인이며 탐험, 역사, 정치, 여행 등에 관한 폭넓은 주제로 6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이 책(물의 위기; Water)을 집필하기 위해 중국의 홍수범람원부터 브라질의 습지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다녔다. 그것은 지구와 인류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길고 고된 작업이었다. 그는 이 책으로 1999년 논픽션 부문 캐나다 연방총독상을 수상하였다.

 
역자 : 박희경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토목환경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최근 미국 지속가능한 물 공급 연구센터(애리조나 주립대학)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무총리실, 환경부, 건설교통부, 서울시, 수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등의 심사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최동진 
서울대학교에서 토목공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토목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토연구원 국토계획 환경연구실에 근무 중이고 연구 분야는 상하수도와 수자원 정책이다.
 

목차보기   
I. 물의 세계

물의 위기
물의 순환주시
물의 자연적인 분포
인류의 물 사용 역사

II. 물 세계의 재편

가후, 기사 그리고 물
자연을 거스른 인간들의 선택
아랄 해
댐을 둘러싼 문제들
관개는 어떠한가?
줄어드는 지하수
다시 만들어지는 강

III. 물의 정치학

중동 지역의 물 문제
나일 강 유역의 물 문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시스템
미국과 그 주변국들의 물 문제
인도의 물 문제
중국의 딜레마

IV. 무엇을 할 것인가

해법과 선언

 

책속으로   
가장 근본적인 물 문제는 사람들이 식량과 산업을 절대적으로 물에 의존하고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는데, 물은 결코 덜 만들어지지도 더 만들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먹지 않고 한 달 정도를 살수 있으나 물 없이는 일주일 이내에 죽는다. 그리고 선사 시대나 지금이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양은 세상이 창조된 이후 똑같다. 그런데도 인간은 물을 마구 낭비하고 오염시키며 끊임없이 자연의 물 순환 과정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또한 새순이 돋아나듯 쑥쑥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 물 수요는 2배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물은 엉뚱한 곳에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p.40


출판사 리뷰   
물의 위기는 생명의 위기

〈물의 위기〉는 폭우나 지하수위의 하강으로 생긴 기후변화, 사막화, 물 공급과 오염, 물 부족과 사회적 붕괴, 물 전쟁, 댐 문제, 지하 대수층과 관개수의 감소에서 기인한 물 수출 문제까지 정치, 환경적 중대성을 논하면서 아랄 해, 나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등 역사적으로 물 분쟁이 있었던 지역의 물자원을 탐험한 책이다.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을 따라 세계의 물 문제를 접하다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물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최근 국제 환경단체인 '월드워치'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최근 선정했고, 조만간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1부 '물의 세계'

심각한 물 부족 문제
인간의 기본적인 물 수요는 마실 물과 가장 기본적인 공중위생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양이라고 한다. 그러나 60억 명의 지구인구 중 12억 명이 필요한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해의 수면이 지난 100년 동안에 10미터 이상이나 내려갔고, 아프리카에서는 최근 4년여에 걸친 격심한 가뭄으로 수백만 명이 죽기도 했다. 또 사하라사막은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인도의 펀자브지방과 방글라데시에서는 거의 매년 홍수가 발생하는 데도 지하수위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1부 '물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전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 부족 사례와 전세계적인 물의 분포, 그리고 인류의 물 사용 역사에 대해 기술하면서 물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근본적인 물 문제는 식량과 산업이 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물을 점점 더 필요로 하는데, 물은 결코 덜 만들어지지도 더 만들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물을 마구 낭비하고 오염시키며 끊임없이 자연의 물 순환 과정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미 관개배수·산업·생활용으로 35%의 물을, 하천유지용으로 19%의 물을 사용했다. 절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남은 절반의 물은 대부분 이용하기에 거의 불가능한 형태이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물론 물 위기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물 문제가 너무 과장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물 위기쯤은 인간의 지성과 기술로 충분히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자들은 점점 줄고 있다. 어디를 보나 물 공급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리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은 이미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2부 '물세계의 재편'

인간들의 이용과 개발로 가속화된 물의 위기
물 부족 외에도 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은 우리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 보존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지난 시절, 사람들은 '산업화'라는 명목으로 강과 바다를 오염시켰다. 이런 물의 오염과 부족의 문제는 기후 변화와 사막화 현상까지 야기시켰다.
사막화의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는 인구 증가이다. 인구 증가는 모든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더 많은 동물들의 죽음과 더 많은 초목들의 파괴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늘어난 가축들로 흙은 더 많이 밟히고 다져져서 물의 침투율은 감소되고 토양 침식은 증가한다.
이와 같이 사막은 인간들이 살아가기 더욱 더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내고 인간들은 다시 사막을 확장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를 막는 것만이 끝없는 사막화 과정을 막을 수 있다.

또 당장 급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모두 댐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댐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퇴적물의 운반을 막아 하류의 비옥한 삼각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관개(灌漑)를 하고 지하수를 이용하여 식량을 생산했다. 관개를 위해 지하 대수층에서 마구 물을 퍼올린 결과 지하수위는 심각하게 낮아졌고 농작물 생산에 이용된 물은 토양의 염분 때문에 염도가 높아져버렸다.


3부 '물의 정치학'

정치와 복잡하게 얽힌 물 문제, 그로 인한 국제분쟁
물 부족은 급기야 국가간의 분쟁을 일으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3부 '물의 정치학'에서는 중동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개입되어 있는 물 분쟁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대 유대인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이슬람의 터전은 오래 전부터 물이 부족한 곳이었고 물은 예루살렘이라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조그만 땅 아래 그 원천을 두고 있었다. 이는 물 문제의 해법이 궁극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은 요르단 강을 놓고 오랫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으며 문명의 근원지 나일강을 둘러싼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은 누가 물을 지배할 것인가를 두고 2천 년 동안 분쟁을 벌여 왔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 얽힌 시리아와 터키, 이라크의 분쟁도 얼마나 악화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른 어떤 자원보다 물을 놓고 치명적인 갈등들이 일어날 소지가 더욱 많다. 더구나 물 분쟁들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물 낭비형 경제 개발에 의해서 더욱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 경향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의미에서의 국가적이면서 국제적인 '힘의 부족'은 문제를 훨씬 더 급박하게 만든다.


4장 '무엇을 할 것인가?'

물 위기의 현실적 극복방법
물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 중 첫번째는 물 공급을 늘이는 것이다. 바닷물을 담수화 하거나 다른 곳에서 도수(導水)해 가져오는 것이다. 담수화는 이미 그 가능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비용뿐이며 그것은 담수화의 보급에 주요한 장애가 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술적인 혁신, 적절한 가격정책, 효율적인 운영과 보존을 통해서 물을 덜 사용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너무 낮은 물값이 물의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값을 적절히 책정하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방법은 같은 양의 물을 더 적은 사람이 사용하는 것, 즉 인구증가를 엄격히 제한해 위기를 없애는 것이다.
사실은 네 번째 방법이 있다. 다른 곳에서 물을 가져오는 것이다.

물의 부족은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식량 부족으로 이어져 빈곤을 증대시키고 질병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생활수준은 악화되고 사회불안과 폭력이 증가하여 재액 예언가인 로버트 카플란이 말한 '다가올 무정부상태'로 이어질 것이다.
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물 위기를 헤쳐 나갈 '현명함'이라는 무기가 있다. "지혜"라는 인간의 현명함이 그 전쟁의 위험에 맞서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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