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의 엘스미어 섬 북단 빙원 일부가 쪼개져 66㎢의 거대한 빙하 섬이 떠다니고 있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지난달 28일 <캔웨스트> 통신이 보도했다.

 

북극 빙상(氷床)을 관찰해온 캐나다 라발 대학의 워윅 빈센트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영토의 최북단인 엘스미어 섬 북쪽 피오르드 빙원에서 북극해로 뻗어나간 아일스 빙붕(氷棚)이 지난해 8월 섬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거대한 빙하 섬이 생겼다고 밝혔다.

 

빈센트 교수는 "당시 균열의 충격은 250㎞ 떨어진 지점의 지진계로 감지될 정도였다"며 "마치 크루즈 미사일이 떨어져 폭파되듯 빙원이 붕괴하면서 수많은 얼음조각이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쪼개진 빙하는 두께 37m, 최대 길이 15㎞, 너비 5㎞로 여의도 면적(254만평)의 8배에 이르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다. 3천~4천5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빙하는 서쪽으로 50㎞ 가량 떠내려 갔다가 다시 동쪽으로 이동해 현재 섬에서 15㎞, 북극점에서 700㎞ 떨어진 지점에 얇게 결빙돼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빈센트 교수는 "이 빙하가 언제든 다시 움직일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원유 탐사 등의 활동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아일스 빙붕이 떨어져 나감으로써 캐나다의 지도가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빙원 균열의 원인이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인지 결론내리지는 못했으나 오존층 파괴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그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엘스미어 섬의 기온은 지난해 여름 예년보다 섭씨 3도 높았으며 유난히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빈센트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떨어져 나가고, 호수가 바다로 변하고, 얼음댐이 무너지는 엄청난 변화는 지구 전체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북극 빙원을 관찰해온 과학자들은 이번 빙하 균열이 30여년만에 최대 규모이며 빙상으로 덮인 엘스미어 섬 밑바닥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공동연구팀은 2040년까지 여름철 북극 빙하가 모두 녹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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