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용역결과 최종 보고서 제시

대우조선해양이 2008년 국내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3위의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시가총액만 5조5408억원으로 업계 판도를 바꿀만한 매머드급 매물로 꼽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 컨설팅업체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안 용역을 의뢰해 최근 영업이익 흑자가 달성되는 2007년 하반기 이후, 또는 2008년 상반기에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최근 김종배 산은 부총재도 2007년 상반기 실적을 본 뒤 빨라야 하반기 이후 매각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6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나 올해는 4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2007년 실적이 나오는 내년 2월 이후에나 실제 매각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쌍용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 등 대어급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덩치가 큰 대우조선해양을 매물로 내놓을 경우 자칫 인수전 과정에서 정치적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연내 매각절차 진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매각 절차를 시작하면 하반기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라면서 "캠코와 함께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31.26%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자산관리공사(캠코)도 19.11%의 지분을 보유해 대우조선해양의 정부 측 지분율은 총 50.37%에 이른다.


보고서는 또 매각대상을 실제로 해당사업을 영위할 의사가 있는 전략적 투자자(SI.Strategic Investors)로 한정했다. 매각차익만 노리고 회사를 인수하는 재무적 투자자(FI.Financial Investors)에게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술보호, 방위산업 육성,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매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업체인 만큼 해외 매각시 기술유출 우려가 있는데다, 옥포조선소 내 군함과 잠수함을 만드는 방위산업 부분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중국이 조선업을 7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업체에 한정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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