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인천 이어 인천종합에너지도 송도 11공구 허가 신청
파주 운정3지구 등 2곳서 경쟁 통한 사업자 선정 이뤄질 듯

[이투뉴스] 상당수 집단에너지사업자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선 복수 업체가 사업허가를 신청하는 등 오랜만에 경쟁구도가 형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집단에너지 자체의 사업여건이 개선됐다기보다는 지역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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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합에너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11공구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래엔인천에너지가 이미 사업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인천종합이 추가로 나섬에 따라 송도 11공구 집단에너지사업은 경쟁으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게 됐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이번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기존에 남는 소각열과 함께 제철소 폐열 및 발전배열 연계, 신재생에너지, 피크로드보일러(PLB) 설치 등을 통해 송도 11공구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종합에너지는 전기로업체인 현대제철과 열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500mm 열배관 2.4km를 건설해 제철소에서 나오는 폐열(시간당 20Gcal 규모)을 송도신도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에너지와도 협약을 맺어 인천발전단지에서 나오는 발전배열을 끌어온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오는 2019년까지 1000mm 열배관 12km 가량을 연결, 시간당 330Gcal의 열을 공급받는다는 목표로 포스코 측과 추가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종합에너지 관계자는 “제철소 폐열, 발전배열 등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열공급이 가능할뿐더러 이미 3개의 열배관이 11공구 경계지역까지 설치돼 있는 등 송도신도시 전체의 효율적인 지역냉난방 공급이 가능한 것이 우리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래엔인천에너지에 이어 인천종합에너지까지 집단에너지사업허가를 복수 신청함으로써 송도 11공구는 경쟁을 통해 사업자 선정이 불가피 해졌다. 한때 양측 간 협력 또는 제휴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현실적으로 마땅한 협력방안이 없는데다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송도신도시 외에도 파주 운정3지구 역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동서발전이 사업허가를 동시에 신청함에 따라 경쟁구도로 사업자 선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있다. 11공구와 시기적으로 2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산업부는 다수의 사업자가 허가를 신청한 만큼 두 지역 모두 ‘집단에너지사업허가대상자 선정기준’에 의거 허가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공단의 기술검토를 거쳐 오는 10월까지(최초 허가신청 이후 90일 이내) 파주 운정3지구 및 송도 11공구의 사업자가 최종 가려질 전망이다.

복수의 허가신청으로 이처럼 집단에너지사업자 선정이 경쟁구도로 진행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2000년 이후 일부 확장지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집단에너지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근래 들어선 대부분 단독으로 사업허가를 신청해왔다.

그간 신규지역 없이 확장지구 위주로 사업이 펼쳐진데다 매물까지 쏟아지는 등 집단에너지 사업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그만큼 관심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열연계 가점부여 등으로 신규사업자에 비해 기존 업체에 유리한 구도로 전개되면서 인근 사업자가 공급지역을 넓혀가는 사업형태가 다수를 차지했다.

오랜만에 2곳의 집단에너지사업이 경쟁구도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사업권을 둘러싼 경합이 과거처럼 다시 확산될 것인지에 대해선 업계 내·외부 모두 부정적으로 보이고 있다. 신규 택지지구가 거의 없는데다 집단에너지에 대한 미래 사업환경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서울 항동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GS파워가 사업허가를 신청한 지 30일이 되는 24일까지 추가 신청자가 없어 사실상 GS파워가 사업권을 확보했다. 공급가능성이 일부 점쳐졌던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이 참여를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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