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적 농업을 다시 생각한다

책소개
이 책은 농업의 쇠퇴와 더불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환경 파괴, 동식물군의 멸종, 인간 공동체의 쇠락 등을 산업화 전체라는 광범위한 맥락에서 바라보면서, 근대 사회의 '무조건 성장'의 바닥에 깔린 근본 원칙들을 탐사한다. 그 탐사봉의 끝에는 맹목적인 발전지상주의와 강요된 서구식 개발 모델, 허울뿐인 세계화와 불평등한 세계무역기구의 협정 등이 자리하고 있다.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서 15년 동안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며 재래의 개발방식에 대한 대안을 연구한 세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화된 산업 농산물 체계 전반에 대한 전세계 농민과 소비자, 민중의 적극적인 저항의 움직임을 소개하며, 이념과 기술의 측면을 고르게 배분한 환경친화적인 먹을거리의 생산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라다크 프로젝트'와 ISEC(생태와 문화를 위한 국제 협회)의 책임자. 고국 스웨덴 및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공부했다. 공식 전공은 언어학으로, MIT대학에서 촘스키오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강연을 했으며, 오늘날의 환경과 사회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들을 탐사하는 책『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1986년 흔히 '대안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올바른 살림상'을 받았다.


저자 : 피터 고어링 
프린스턴 대학에서 토목을 공부했고, 자원 · 사회 ·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과간 연구집단인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에너지 자원 그룹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지속 가능한 발전과 근대주의의 모순'에 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ISEC의 연구 조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 : 존 페이지 
런던에서 변호사 공부를 했다. 지난 10년간 라다크 프로젝트의 기술, 교육, 농업 활동을 조정해왔으며, 현재 ISEC의 프로그램 책임자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환경주의자들의 인터뷰를 담은『진보의 미래』와 노르베리-호지의 책에 기초한 다큐멘터리 <오래된 미래 : 작은 티벳으로부터>를 제작 감독하기도 했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펠리컨 브리프』『쥬라기 공원』『마르크스 평전』『서가에 꽂힌 책』외 100여 편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번역 강의를 맡고 있다.

 
목차보기  
머리말 - 세계에서 지방으로 : 공동체의 씨앗 뿌리기

1. 산업적 농업 : 깨진 약속
산업적 농업의 배경
새로운 종자 : 기업의 요구
화학 비료 : 인공적 풍요
농약 : 치명적 해결책
축산 : 공장화된 사육장
기계화 : 테크놀로지의 쳇바퀴
더 큰 맥락
생물공학과 '자유' 무역 :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

2. 새로운 농업 : 기본으로 돌아가라
생태 농업의 배경
과거로부터 배우기
생태 농업의 기술
긍정적 경향들
'반개발'과 앞으로 나아갈 길

부록 1 앞서 가는 사람들
부록 2 주요 단체 명단

 

책속으로  
'자유' 무역 정책 때문에 농부들은 전 세계의 다른 농부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은 인건비나 기후 면에서 자신보다 더 유리한 조건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나아가서 수출 지향적인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의 경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환율 변동이나 불황 때문에 판로가 갑자기 막혀버릴 수도 있다. 제3세계의농민은 자신들이나 자신들의 공동체보다는 시장을 위한 농산물을 지배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상품화 압력은 단일 작물 재배를 낳고, 이것은 더 큰 불안정성을 낳는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가족 구성원들(보통 남자들)은 현금 경제 속으로 들어가 노동력을 팔라는 압력을 받으며, 결국 농토를 떠나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생기는 농촌의 노동력 손실은 뒤에 남은 가족(보통 여자와 아이들)에게 부담을 준다. 결국 남은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조상 전래의 집과 농촌 공동체를 뒤로 하고 대도시의 익명성을 향해 함께 떠난다. 도시에서 이들은 경제적 주변부, 즉 점점 팽창하고 있는 제3세계의 도시 빈민가에서 살게 된다.--- p.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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