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영국 남서부 연안에서 난파한 컨테이너 운송선에서 떨어져 나온 컨테이너들이 해안에 밀려와 사람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약탈해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해안 마을 브란스콤 일대의 현지인들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이 현장에서 습득해 가져가는 물건들은 BMW 모터 사이클에서부터 아기 기저귀까지 다양하다.

 

영국 당국은 그러나 난파한 MSC나폴리 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는 데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6만2000톤급의 이 선박은 사고 당시 2323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있었으며 이중 158개는 산업용 화학물질 등 유독성 물질을 담고 있다.

 

나폴리호는 길이 275미터에 16년 된 선박으로 지난 18일 폭풍 당시 배 양측이 손상돼 선체가 파괴되면서 가라앉을 위험성을 보이고 있으며 구조대는 선박을 해안가로 예인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나폴리호는 엑스터시 동쪽으로 25㎞ 떨어진 브란스콤 마을의 수심이 얕은 지역에 놓여 있는 상태며 현지 해양경찰은 이미 103개의 컨테이너가 배에서 떨어져 이중 69개 만이 위치가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을 운영하는 조디악 마리타임 에이전시 사는 떨어진 컨테이너 중 4개가 위험 물질을 싣고 있으나 모두 안전하게 회수됐다고 밝혔다.

 

해안가에는 수십 개의 컨테이너들이 조류에 밀려왔으며 현지인들이 접근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 컨테이너에서 물건을 빼가고 있다.

 

이들은 화장품과 운동화, 자동차 운전대, 배기관 등 닥치는 대로 빼낸 물건을 가지고 달아나고 있다.

 

나폴리호에서 새어나온 기름은 연안 환경 오염 위험성을 높이고 있으며 해양경찰은 이 배에 실린 3500톤의 연료를 빼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찰은 배가 난파할 때 엔진실에서 나온 기름이 새고 있으며 그외의 추가 기름 누출 사태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장에 퍼진 기름띠는 약 6.5㎞ 길이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해안가는 기름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일부 바다새들이 피해를 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바닷가 사고 현장에는 그러나 각종 화물의 잔해들이 널려있는 상태다.

 

조디악 마리타임사는 25일 두 척의 바지선을 현장에 보내 나폴리호에 실려있는 컨테이너들을 모두 옮겨 실을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 배의 주 연료 탱크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국제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