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의원, 대체 건설 시 동계에만 870억원 절감 지적
"현 위치 대체 건설이나 외곽이전 건설 검토 필요"

▲ 동서발전 일산열병합발전소 항공사진

[이투뉴스] 일산·분당 1기 신도시 건설과 함께 건설돼 25년째 가동되고 있는 발전공기업 소유 노후 열병합발전소의 대체 건설이 시급함에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무관심으로 겨울 한 철에만 고효율 새 발전소 대비 870억원 규모의 연료비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을)이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작년 10월~올해 4월까지의 동계 일산·분당 열병합발전소 운전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두 발전소의 이용률은 각각 일산 21.08%, 분당 41.82%로 집계됐다.

동서발전 일산열병합(900MW)은 LNG 18만3100톤을 태워 89만Gcal 난방열과 957GWh의 전력을 생산했고, 남동발전 분당열병합(922MW)은 LNG 33만2300톤을 사용해 열 143만Gcal와 1886GWh의 전기를 각각 공급했다.

이 과정에 일산열병합은 각각 50만톤의 온실가스(CO₂)와 494톤의 질소산화물(NOx)을, 분당열병합은 91만톤의 CO₂와 1000톤의 NOx를 각각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노후 열병합을 최신 고효율 발전소로 대체 건설할 경우 연료비와 오염물질 배출량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 노후 열병합인 일산열방합을 2014년 준공된 울산 4복합화력과 같은 발전효율(52.72%)과 이용률(66.9%)로 운전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요되는 연간(작년 기준) 예상 연료량과 CO₂및 NOx 배출량은 각각 99만톤, 274만톤, 2691만톤으로 추정됐다.

울산복합 수준의 신규 설비를 가동하는 것과 비교해 연료는 연간 37만톤, CO₂는 171만톤, NOx는 무려 373만톤 더 소비·배출된다는 계산이다. 준공된지 20년 이상 경과한 일산·분당 열병합의 효율은 신형 열병합 대비 11%P 이상 효율이 낮은데다 급전순위도 후순위에 포함된다.  

일산·분당 두 발전소의 작년 동계 운전실적과 당시 LNG연료 평균입고 단가(톤당 67만7160원)에 이 논리를 대입해 환산해 보면 발전소 대체 건설 시 겨울철에만 870억원(13만톤)의 연료비를 아끼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실의 주장이다.

대체 건설로 인한 세대당 연료비 절감 추정액은 연간 최대 19만원이다. 작년말 기준 국내 복합화력은(열병합 포함)은 모두 182기 28GW이며, 지난해 이들 발전소가 10만GWh의 전력(열)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한 LNG는 가스공사 공급량의 46%에 해당하는 1452만톤(약 10조원)이다.

박정 의원은 "이처럼 노후 열병합을 효율이 좋은 새 발전소로 대체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전기사업법 적용을 받는 일산·분당열병합은 법규상의 제약과 주무부청인 산업부의 무관심, 주민 설득 등의 문제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나서 주민 동의를 전제로 한 현 위치 또는 외곽이전 후 대체건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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