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과의 전쟁 선포..스위스 인접 州도 동참

"2007년 2월 25일은 자동차에서 해방된 날!"

이탈리아 북부 지역 주 정부들이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상징적 조치로 오는 25일 하루 동안 자동차의 이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소득 수준이 높지만 산업시설이 밀집한, 이탈리아 북부 6개 주 정부와 접경 지역인 스위스의 티치노 칸톤(州)정부는 이번 주 내에 이 같은 조치를 포함한 대기오염 완화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협약에는 2010년까지 오염 물질 배출이 극심한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는 조치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베르토 포르미고니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1일 자동차 이용 금지 조치'를 공개하면서 "오염과의 전쟁이 확산되고 있고, 더 많은 지역이 행동에 참가할수록, 그 결과는 더욱 빨리 나올 것이기에 이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오염과 싸우려는 북부지역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를 중앙 정부도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알폰소 페코라로 스카니오 환경부 장관은 "이제 중앙 및 지방 정부들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면서 철도 이용 확대와 도시내 청정 운송체계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이탈리아 대도시들의 이산화질소, 오존 농도는 허용치를 넘거나 우려할 수준이며 특히 미세먼지 농도는 위험수준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2∼2004년에 이탈리아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숨진 사람은 심근경색 2562명, 폐암 742명, 뇌졸중 329명을 포함해 연평균 8220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도시들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자 가끔 '차 없는 날'을 도입하거나 목요일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대기오염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차량의 운행을 영구적으로 줄이는 구조적인 조치들이 시행돼야 한다는 비판적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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